'언론과의 악연' 강대원 남대문서 전 수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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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의 악연' 강대원 남대문서 전 수사과장
  • 매일일보
  • 승인 2007.05.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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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에 개입한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는 폭력조직 맘보파 두목 오모씨와 만난 사실로 인해 지난 22일 대기발령된 강대원(56) 남대문경찰서 전 수사과장이 25일 사의를 표명했다. 강 전 과장은 이날 남대문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에는 어떤 외압도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외압이 있었다면 수사를 이런 식으로 했을 리도 없고 우리한테(남대문서) 사건이 하달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경정은 또 “수사기법상 피의자 신분인 오씨를 만났지만 금품수수, 수사기밀 노출 등 어떤 거래도 없었다”며 “언론의 의혹 보도로 인해 이번 사건의 주무과장인 나를 함부로 직위해제한데 대해 유감이 많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처럼 강 전 과장은 언론과의 악연이 깊다. 강 전 과장 사의의 직접적인 원인은 수사과정에서 '조폭'을 만났다는 언론의 의혹제기였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해병대 장교로 군복무를 마친 후 1980년 경찰에 입직해 광역수사대장, 용산서 형사과장, 영등포서 형사과장, 금천서 형사과장 등을 거친 강 전 과장은 경찰 내부에서도 손꼽히는 수사통으로 통하며 형사들 사이에선 특히 강력사건의 대부격으로 알려져 있다.
강 과장은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 용산 초등학생 성추행 사건 및 사체유기사건, 한남동 의대생 살인사건, 영등포역 조선족 부녀자 살인사건, 시흥동 청부 살인사건 등 여론의 집중 관심을 받은 다수의 강력사건을 처리했으며 1996년에는 모범 공무원으로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5년 연쇄 살인범 유영철 사건을 해결했을 당시, 현장 검증 과정에서 유영철에게 달려드는 피해자 어머니를 발길질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돼 문책을 받고 용산 경찰서로 전보조치 됐다. 이후 용산경찰서에서 근무하면서 국회와 사회적 관심을 끈 용산 초등학생 성추행 살인, 유기 사건의 범인을 검거한 뒤 초등생 장례식 전날 관내를 벗어나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이 언론에 알려져 또다시 전보 조치되기도 했다. 강 전 과장의 사의에 대해 일선 경찰들은 아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한 경찰관은 “현재 수사경과제로 인해 수사관을 하겠다는 경찰들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강 전 과장의 사의를 보고 누가 형사를 할까 싶다”며 '강력계 대부'의 사의가 경찰 내부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강 전 과장의 사의를 일부 언론의 추측 보도로 인한 심적 부담에 따른 결과”라며 언론을 원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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