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측 "언론탄압 아니다"...반대측 "국민 알권리 보장되지 않아"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을 놓고 '취재 문호 개방'이라는 찬성측과 '국민의 알 권리 제한'이라는 반대측 논리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청와대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과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 조선일보 진성호 미디어 전문기자와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1일 '기자실통폐합 언론개혁인가 탄압인가'라는 주제의 MBC 100분토론(사회 손석희)에 출연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 찬성측 "정보 독점을 공유로...언론 탄압 아니다"
양 비서관은 "적지 않은 부처의 기자실이 일부 유력 언론사 중심의 폐쇄적 기자실로 회귀한 측면이 있다. 군소.신생 언론사의 취재 제한이 있다"며 "적어도 정부는 국민들이 통합적.종합적 시각에서 보다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양 비서관은 "다만 선진국 사례를 보아 기자들이 부처 출입을 하고 공무원을 만나는데 절차를 갖춰서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비서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자들의 공간은 일부 유력 언론사를 위해 마련된 것이 아니다"면서 "보다 많은 언론사들이 출입하고 취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왜 언론탄압이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양 비서관은 이어 경찰서 기자실 폐쇄에 대해 "우리나라 경찰 기자들의 취재에 인권문제가 위주였던 것은 옛날 일"이라면서 "피의자들이 취재에 노출되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다"고 주장했다. 양 비서관은 특히 "정부 입장에서는 과거 출입처 제도 즉 기자실 관행이 있는 것이 훨씬 더 편하다"며 "오히려 (정부로서는)힘든 과정이다. 견제를 받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무원 취재 응대에 대해서도 양 비서관은 "기자들이 만나는 것을 걱정하는데 걱정 안해도 된다. 공직사회가 많이 변했다"고 언급한 뒤 "(일단)정보공개청구제도를 강화할려 한다.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그런 부분 보완한다면 많은 언론사들의 정보접근권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조.중.동 일부 언론이 정보를 독점했던 것이 (참여정부 들어)군소.신생 언론에 의해 많이 약해졌다"면서 "기사 송고실이 요요현상이 벌어져 권언유착이 (다시)나타나고 있다. 브리핑실을 경량화하고 합리화하자는 것이다. 기자실 통폐합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사실관계를 바로 잡아야 한다. 어떻게 기자실 통폐합인가. 그러니까 언론 탄압이라는 말이 가능하다"며 "중앙청사와 과천.대전은 변동이 없다. 정보통신부와 문화관광부는 동네가 다르다. 이를 합동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폐쇄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측 "선진국 사례 유리한 것만 골라...편의시설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진성호 기자와 심재철 의원은 '단순히 기자실 축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알권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펴며 이들에 맞섰다.◇ 자극적 표현 날카로운 신경전, 정부vs조선일보 공방도 펼쳐져
아울러 이들은 찬반 공방 와중에 자극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인한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쳐졌다. 열린우리당 회의 과정에서 보도된 문건과 레임덕 방지.친노세력 결집론을 펼치며 심 의원이 공세를 펼치자 양 비서관은 "상상력이 놀랍다"고 맞받았다. 양 비서관은 또 진 기자를 향해 "유세를 부리는 신문사임에는 틀림없지만 말씀을 가려서 하면 좋겠다"며 "조선일보의 취재 시스템은 얼마나 오묘한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진 기자는 "오묘하다는 표현을 쓰면 안된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뒤 "이 방안은 정치권력.부패권력 공무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하려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끝으로 사회자 손석희씨가 노 대통령의 토론 의사 밝힌 것과 관련해 묻자 양 비서관은 "상대방이 있는 토론이기 때문에 형식.방법.시기를 두고 어떤 것이 효율적인지 검토하고 있다"며 "멀지 않은 시간에 확정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은 예정된 100분의 시간에서 약 10여분을 넘겨가며 진행됐으며, 토론 마지막에는 정부와 조선일보간 불편한 관계를 주제로 격렬한 공방이 펼쳐지기도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