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27일 일본 지바현 소재 도쿄전력 아네가사키 발전소에 이동식발전설비 4기의 설치를 완료하고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발생 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이 지역을 덮친 쓰나미로 인한 비상발전기 침수로 가동이 중단되자, 현대중공업과 우리 정부는 자체 제작한 이동식발전설비를 급파하겠다고 했다.
이후 현대중공업과 정부는 일본 측과 협의, 도쿄 인근에 전력을 공급하기로 하고 총 50억원 상당의 이동식발전설비 4기를 일본에 긴급 지원했다.
현대중공업과 정부는 각각 총 비용의 2/3와 1/3을 부담할 계획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신 엔진기계사업본부장, 도쿄전력 고바야시 다카시 화력사업소 통합소장, 나오타카 마스다 아네가사키발전소장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 준공을 축하했다.
민 회장은 이날 "사상 초유의 대지진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일본 전력난 극복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발전설비는 총 발전용량 5.6㎿로 약 1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며, 도쿄전력의 송전망을 통해 도쿄 인근에 공급돼 이 지역의 전력난 해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제작 중인 이동식발전설비(60Hz)를 일본 현지의 전력주파수인 50Hz에 적합하도록 개조하는 데 통상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철야작업을 통해 7일 만에 끝냈다.
이번 발전설비 지원은 지난 3월19일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국무총리실 주재로 긴급회의가 소집됐고 이 자리에 국무총리실과 외교통상부, 주한일본대사관, 현대중공업 등 관계자들이 모여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도쿄전력의 가스마타 쓰네히사 회장은 정몽준 의원에게 편지를 보내 "도움을 주신 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가까운 시일 내 은혜를 갚을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민계식 회장은 준공식 후 도쿄 치요다구의 도쿄전력 본사를 찾아 가스마타 쓰네히사 회장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이동식발전설비는 디젤엔진과 발전기 등 발전소 운용에 필요한 설비들을 40피트 컨테이너 안에 담은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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