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통상 출장 취소하거나 연기...외유 매니아인가"
한국당, 김기식 의혹 진상규명 등 ‘국정조사’ 당론 채택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에 휩싸인 김 원장이 지난 2015년에도 보훈처 직원과 단 둘이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원장이 지난 2015년 11월 10일부터 15일까지 5박6일간 ‘국외사적지 실태 확인’ 명목으로 중국 대련과 뤼순, 일본 도쿄와 도야마 등지를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그는 "‘정무위원 국외 사적지 탐방 사업’은 매년 1~2차례 여야 정무위원들로 출장단을 구성했지만, 김 원장의 지난 2015년 11월 출장은 여야 의원들이 단 한명도 참여하지 않은 채 유독 김 원장 혼자만이 다녀왔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은 경우에는 통상 출장 자체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례이므로, 단독으로 ‘나홀로 출장’을 감행한 김 원장은 ‘외유 매니아’가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한국당, 김기식 의혹 진상규명 등 ‘국정조사’ 당론 채택
김 원내대표는 이 외에도 언론에서 제기했던 김 원장의 정치자금 ‘땡처리’ 의혹, 미국 스탠포드 대학 방문 연구원 시절 대기업 스폰 의혹, 더미래연구소가 수익사업 승인없이 고액강좌를 개설한 의혹 등을 언급하며 "‘갑질의 달인’ 김기식 선생이 ‘돈세탁’에도 일가견이 있으셨는 줄 미처 몰라봤다. 청와대가 김 원장을 두고 ‘금융전문가’라면서 ‘금융감독원장’ 자리에 앉힌 그 깊은 속뜻을 이제야 비로소 알 것 같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본인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전날 피감기관 출장 의혹 제기 등과 관련해서는 "야당 본연의 정당활동에도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으로 일관하는 문재인 정권은 정의롭지 못하다"면서 "야당 원내대표와 야당 의원들 뒷조사, 정보기관을 동원한 정치공작 사찰, 야당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한국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 자리에서 김 원장에 대한 진상규명과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다.
한편, 야4당의 김 원장에 대한 사퇴 촉구에도 불구하고 "입장변화는 없다"며 거부하던 청와대는 이날 원장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을 담당하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직접 적법성 여부를 묻고 김 원장의 진퇴 문제에 대해 정면 돌파하기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