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고문치사 당시 경찰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해명 인용해 비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 1987년 6월 항쟁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의 해명을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사건에 대한 경찰의 전날(16일) 중간수사 발표 내용을 비판했다. 더불어 민주당원이었던 김모 씨(일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경찰이 아닌 특별검찰에서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홍 대표는 이날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김경수의원 연루사건에 대해 발표한 서울경찰청장의 발표를 보니 지난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강민창 치안본부장의 발표문과 다를 바 없었다"고 비판했다.그는 또한 "특검으로 가야 (민주당원 댓글사건의) 진실을 밝힌다"며 특검수사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특검 수사를 원하는 이유에 대해 "경찰은 전국 경찰을 동원해 야당 후보자를 내·수사하고, 검찰은 야당대표 수행비서의 전화를 세 차례나 통신조회하며 야당대표의 행적을 감시한다"며 "이런 검·경에게 소위 드루킹 수사를 맡길 수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홍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괴벨스 정권이다. 여론조작과 댓글조작으로는 정권을 운영·유지할 수 없다"며 "정권의 정통성, 정당성과도 연결될수 있는 이 사건은 모든 국회일정을 걸고서라도 국민앞에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했다.한편, 전날(16일)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드루킹'으로 알려진 댓글조작 피의자 김씨와 김 의원의 유착 가능성에 일단 선을 그었다. 이 경찰청장은 문제의 텔레그램 문자는 김 씨가 일방적으로 김 의원에게 보냈으며 김 의원은 거의 대부분 읽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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