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VS 朴 후원금 모금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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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VS 朴 후원금 모금 경쟁 ‘본격화’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7.06.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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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고민’ 갈수록 깊어져, 8월19일까지 한도액 채울 수 있을까?

‘검은돈 유혹’ 여전히 못버려…기업에 편법기부 요청도 기승

[151호 경제] 대선을 향해 내달리는 주자들의 ‘돈 고민’이 깊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후원금 모금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일찌감치 대선캠프 사무실을 낸 이명박, 박근혜 후보측은 매달 거액의 운영비를 지출하고 있어 후원회를 통해 들어오는 돈은 그야말로 ‘금일봉’에 가깝다.

후원금 모집광고는 지난 2005년 개정된 정치자금법에 따른 것으로, 경선 출마자는 모두 4회에 걸쳐 광고를 낼 수 있다. 전체 후원금 모집 액수는 선관위가 이미 공고한 선거비용제한액의 100분의 5(약 23억원)를 넘을 수 없다. 현재 두 후보의 후원회는 무통장 입금과 ARS 전화(통화당 1천원)로 후원금을 받고 있다. 실명으로는 1인당 1천만원, 익명으로는 1회 10만원씩 연간 최대 120만원까지 후원이 가능하다.

문제는 액수. 캠프 관계자들은 “이런 소액기부만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주요 후보들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합법과 불법 사이의 담장 위를 걷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지난 달 26일자 중앙일간지에 ‘강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경제! 확실히 살리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대한민국 747 후원회’ 회원 및 후원금 모집 광고를 냈다. 후원회 명칭인 ‘대한민국 747’은 이 전 시장의 3대 비전인 ‘일자리 걱정 없는 7% 경제성장, 진정한 선진국민 4만 달러 소득, 지구촌 강한 나라 7대 강국’에서 딴 것이라고 캠프측은 설명했다. 캠프 관계자는 25일 각 일간지에 광고를 내면서 “국민의 작은 정성을 모아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후원회장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이 전 시장과 고려대 동창인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이 맡았다. ‘대한민국 747’은 당내 대권라이벌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조직한 후원회 ‘民들來(민들래)’에 맞서는 조직이다.
캠프측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하는 서민 근로자들을 개미 후원회원으로 모집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이나 특정 개인의 정치자금 기부에 의지하지 않고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내외에 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측은 경선이 실시되는 8월19일까지 경선비용 모금액 한도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후원회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를 통해 “신문을 통해 작은 사이즈의 광고를 냈을 뿐인 데도 많은 분들이 후원회에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정확한 통계를 내지는 않았지만 하루 수십 통씩 ARS 전화를 통해 후원금이 답지해 중앙선관위가 정한 모금액 한도인 23억원을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지난 달 18일부터 같은 달 27일까지 열흘간 모금액수가 4억여원에 달해 1일 평균 4천여만원씩 걷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3억6천여만원의 후원금을 모집했다”고 보도했다. 28일을 기준으로 후원자는 540여명으로 이 가운데 40여명은 120만원 이상의 고액 기부자다. 익명 기부자 역시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캠프 관계자는 “전화 ARS 등을 통한 기부자가 줄을 잇고 있다”면서 “국민이 몰려온다는 뜻의 ‘民(민)들來(래)’라는 서포터스 명칭처럼 소액 기부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박근혜측 캠프 관계자 역시 이 전 시장측의 입장처럼 “앞으로 남은 기간(8월19일까지)에 한도액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이 같은 소액기부만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내일신문>은 이와 관련 “이 때문에 주요 후보들의 경우 벌써부터 합법과 불법 사이의 담장 위를 걷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실제 일부 캠프에선 후원금 모금과정에서 ‘편법적인 수단’ 동원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언론에 따르면 일부 의원들은 이미 개인 인맥을 통해 기업들의 기부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내경선에 참여한 한 캠프 관계자는 “솔직히 대기업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무슨 수로 (법정모금한도액인) 23억원을 채우냐”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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