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에 '의혹'...이명박은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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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에 '의혹'...이명박은 '괴로워'
  • 매일일보
  • 승인 2007.07.0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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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현대건설 사장시절 국회에 돈 돌려", 朴측 "李, 62억원 신고 누락"...검증공방 전면전
【매일일보닷컴 정치부】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6일 "이명박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이던 12대 국회시절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들에게 봉투를 돌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부산 연제구 모 식당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위장전입, 땅투기 등의 낡은 사고를 가진 이명박 후보는 (지도자로서) 곤란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휴전선을 뚫고 가자, 밖으로 가자'라는 비전이 이명박 후보에게서는 안 나온다"며 "우리 국민들은 이 후보를 못 찍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의장은 "(나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정통, 적통이다"며 "내가 대통령이 될 경우 '통합의 정부'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후보 측 장광근 대변인은 이에 대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까지 이제 이명박 죽이기 저격수로 나섰다"며 "자신의 이야기도 아닌 '12대 건교위 국회의원들로부터 들었다'는 카더라식 발언은 비겁하다"고 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이어 "김혁규, 이해찬 의원에 이어 이제는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모든 여권 인사들이 이 후보 죽이기에 나설 만큼 상황이 절박한 모양이다"며 "정 전 의장은 국정 파탄 세력의 상징적 인물의 하나로 국민에게 석고대죄해도 모자라다"고 지적했다.
 
朴측 "검찰 수사하면 실소유주 쉽게 밝혀져"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 측은 이날 "이제껏 나온 이 후보와 친인척의 부동산 및 재산문제 중에는 경우에 따라 형사사건이 될 수 있는 사례들도 여럿 포함돼 있다"면서 "가공할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이 후보가 모든 의혹에 대해 먼저 소상히 밝혀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 김재원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성명을 내고 "이 후보의 도곡땅 실소유주 논란은 검찰이 자금의 출처와 용처에 대한 수사를 하면 쉽게 밝혀질 내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10년 전 사안이라 수표원본과 전표가 파기됐다고 핑계대지 말기 바란다"면서 "수표가 없어져도 금융실명제를 실시한 당시 상황에서 은행을 통한 자금출납 내역은 전산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집권세력이 이 후보가 한나라당의 후보로 선출되면 본선에 역전극의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헛된 의도 아래 수사를 질질 끌거나, 수사 내용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왜곡할 가능성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검찰이 즉각 수사에 돌입하면 불과 며칠 내에 그 실체적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서울에서 제주에 이르기까지 (언론을 통해) 지금까지 나온 이 후보 일가의 부동산이 도대체 몇 개인지 이젠 셀 수도 없을 지경"이라며 "만의 하나 부패 때문에 또다시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다면 이는 국민적 여망을 무산시키는 죄악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 측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정정당당하게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대신 ‘땅주인에게 물어보라’면서 뒷골목으로 빠지고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과 같은 당 소속 의원을 형사고소하고 있다"면서 "우리 헌정사에 당내 대선경쟁에서 상대후보 진영을 향해 이처럼 고소 고발전을 벌인 예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좌파는 분열 때문에 망하고 우파는 부패 때문에 망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지금 이 후보의 재산문제로 인해 정권교체를 위한 대표선수 선발전에 부패의 그림자가 덧씌워지고 있고 그동안 한나라당에 덧씌워진 부패 이미지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는 대표 시절 바로 이 부패이미지를 씻기위해 천막당사를 짓고 풍찬노숙을 했고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하고 계파를 없애고 당 운영을 혁신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얻어 지금 정권교체라는 희망의 길로 달려가고 있다"면서 "그런데 이 후보에게 제기된 이 부패의 그림자가 그 희망을 위기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朴측 "李, 62억원 신고 누락"...李측 "허위폭로"  
 
박 전 대표 측은 또 "이 후보의 민자당 국회의원 시절 '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부동산 매각대금 87억 3500만원 중 24억 9156만원만 재산신고가 되고 나머지 62억 4344만원은 신고에서 누락됐다"며 재산 은닉 의혹을 제기했다.

박 전 대표 측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을 맡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앞서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는 국회공보만 봐도 (이명박 후보에 대한) 거액의 자금은닉 및 명의신탁 의혹이 제기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이 후보가 1993년 6월부터 8월 사이 서초동 1718-1번지의 692.6㎡와 1718-2번지의 862㎡를 서울변호사회에 팔고 받은 매각대금 60억원 중 현대증권에 예금한 24억 9156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35억 844만원이 1993년 9월7일자 재산신고에서 누락됐고 이는 1994년, 1995년 및 그 이후의 재산신고에서 계속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는 1993년 3월 1차 재산공개 전인 3월16일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6동 401호의 소유권을 도모씨 명의로 이전등기했다"면서 "정상적인 매각이라면 당시 시가 12억원의 이 아파트를 팔고 받은 매각대금이 재산신고에 명시돼야 하지만 현대아파트 매각 대금은 재산신고에서 누락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94년 12월24일 양재동 14-11번지의 양재빌딩을 처남인 김재정씨와 큰 형인 이상은씨가 대주주인 대부기공(현 다스)에 팔고 받은 매각대금도 재산신고에 매각한 사실만 신고됐고 팔고 받은 돈 15억 3500만원은 누락됐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어 "이는 명백한 공직자윤리법 위반이고 13∼14년 전의 62억원은 현 시점을 기준으로는 엄청난 거액"이라며 "거액의 자금이 어디로 은닉됐는지 당연히 검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된 재산신고 하나만 보더라도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이 과연 누구인가에 대한 국민적 의혹은 더욱 증폭될 것"이라며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는 도곡동 땅을 팔아 받은 돈 263억 중 자신의 몫인 145억원이 통장에 입금됐는지 그 후 12년 동안 돈의 행방이 어떻게 됐는지 통장 사본을 공개하라"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 측 박형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서초동 부동산 매각대금인 60억원 중 35억원은 양도소득세, 주민세 등으로 납부한 것이고 압구정동 아파트는 91~92년 이 후보 소유의 서초동과 양재동 부지에 지은 건물의 공사비 등에 충당됐다"고 해명했다. 박 대변인은 양재동 빌딩을 대부기공(현 다스)에 매매한 것과 관련해서는 "94년 공직자재산변동신고에 반영돼 있고 이와 관련해서는 검증위에 충분히 소명했다"면서 "매매대금 15억원은 양도소득세, 재단기금 출연, 예금, 보증금 반환 등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청원 전 의원이 허위폭로로 궁지에 몰리자 또 다른 폭로로 관심을 돌리자는 것 아닌가"라며 "유승민 의원은 이번 허위 폭로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측 "서청원 폭로는 다 거짓말"  
 
이에 대해 이 전 서울시장측은 박 후보 측 서청원 전 대표의 '도곡동 차명 부동산' 발언에 대해 "함께 골프를 쳤던 다른 박 후보측 인사들을 동원해 거짓을 진실인 양 포장하고 있다"면서 "이야말로 전형적인 삼인성호(三人成虎. 세 사람이 말을 맞추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식"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 캠프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당 대표까지 지낸 서청원 전 의원의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 포항제철 회장이던) 김만제 전 의원은 어제 우리측 인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와 '이 후보는 나에게 도곡동 땅과 관련해 한 마디도 한 적이 없다. 이 후보가 얼마나 억울하겠느냐'는 말을 전해왔다"면서 "김 전 의원은 박근혜 후보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분인데 얼마나 터무니없고 황당한 거짓말이기에 경쟁후보 캠프 인사에게 직접 전화까지 했겠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골프회동에서 땅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도 김 전 의원이 아니라 서청원 전 대표였고 그 방식도 '도곡동 땅=이명박 땅'이라는 거짓 결론을 미리 정해 놓고 한 유도 심문에 가까웠다고 한다"면서 "만족할만한 답변이 없자 제삼 제사 똑같은 유도성 질문을 집요하게 했다는데 '기획골프'가 아닌가 하는 의문마저 든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또 "다 거짓말로 들통날 텐데 거짓말만 들고 다닌다'는 김만제 전 의원의 충언을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면서 "진실이 밝혀진 만큼 서청원 대표가 즉각 사과하는 것이 원로 정치인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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