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자문단 ‘마포팀’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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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자문단 ‘마포팀’ 실체는?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7.07.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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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측 “대운하 보고서 불법 유출 배후에 ‘마포팀’ 있다” 의혹 제기

전직 장관 출신 C씨, 前 지방대 총장 출신 L씨 등
연대 총학생회장 출신 H씨, 전직 언론인 L씨 등도
 

[153호 정치] 한나라당 대선 경선 이명박 후보측이 주장하는 박근혜 후보측 자문단인 ‘마포팀’의 실체가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명박 후보측의 주장에 따르면 ‘마포팀’은 이 후보의 ‘경부 대운하’에 대한 공격을 위해 학계ㆍ언론계ㆍ정계 출신 등으로 만들어진 팀이라는 의혹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한마디로 ‘마포팀’이 이 후보측의 주장한 ‘경부대운하론’의 비현실성을 밝히는 연구에 주력해왔다는 것.

이 후보측 진수희 대변인은 지난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직 장관 출신 C씨, 前 지방대 총장 출신 L씨 등이 박근혜 후보의 자문단인 ‘마포팀’ 핵심 멤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포팀’에는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며 박 후보의 최측근인 H씨와 보고서를 언론에 유통시킨 전직 언론인 출신 L씨 등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 마포팀, 언론과 조직을 맡아라? = 정치권에서는 지난 5월을 전후로 자문단의 사무실이 있는 지역에서 따온 ‘마포팀’의 실체를 두고 말이 많았다. 박근혜 캠프측에선 “확인되지 않은 얘기가 나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팎은 물론이고 “박근혜 후보 캠프 외곽의 ‘마포팀’이 조직과 언론을 도맡아 뛰고 있다”는데 이견을 다는 정치인은 거의 없다.

‘마포팀’은 방석현(62)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이끌고 있는 가운데, 총 8개 팀으로 이뤄진 박 전 대표의 자문그룹 중에서 ‘싱크탱크’로서 가장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박 후보를 보좌하는 자문단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다는 게 캠프측 주장이지만 여전히 베일 속에 철저히 가려져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후보측이 정부에서 작성한 ‘대운하 보고서’의 불법 유출 및 입수 사건의 배후에 ‘마포팀’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공식적인 의혹 제기는 두 달여 만이다. 그동안 여의도 정가엔 ‘마포팀’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만 했을 뿐 그 누구도 ‘마포팀이 있다’고 단정하지 않았다.일단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방 교수가 이끄는 ‘마포팀’은 유종하 전 외교부장관과 최광 외대교수, 이건영 중부대총장, 중앙일보 정치부장 출신 이연홍씨 등이 소속돼 있다. 방 교수는 지난 6월14일 박근혜 후보 정책자문위원회 행정개혁특별위원장으로 인선됐다.

◇ 李, 마포팀 엄정 수사해야 주장 = 문제는 박 후보측의 ‘마포팀’이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책연구나 친목 도모 등을 목적으로 한, 그러니까 일종의 ‘포럼’과 같은 후보들의 세과시용 ‘사조직’과는 전혀 성질이 다르다는 정치권 일각의 의혹이다.

이명박 후보측은 ‘일급 정책참모’인 방석현 교수가 이끄는 마포팀에 대해 그동안 대운하 정책에 대한 ‘공격 논리’를 만드는데 사실상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명박 후보측 진수희 공동대변인은 지난 1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캠프측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방 교수로부터 이 보고서를 넘겨 받은 사람은 전직 장관 출신 C씨, 前 지방대 총장 출신 L씨 등 박근혜 후보의 자문단인 ‘마포팀’ 핵심 멤버들”이라며 “‘마포팀’에는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며 박 후보의 최측근인 H씨와 보고서를 언론에 유통시킨 전직 언론인 출신 L씨 등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진 대변인은 방 교수에 대해선 “보고서를 수동적으로 건네받은 것이 아니라 문건을 빼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사건의 중심인물”이라고 말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방 교수는 결혼정보업체 대표 김현중(40)씨를 통해 수자원공사 간부로부터 경부운하 보고서를 전달받았다. 즉, 수자원공사 기술본부장→결혼정보업체 대표→박근혜 한나라당 후보 자문교수 순으로 전달된 셈이다.진 대변인은 이어 “방 교수와 ‘마포팀’은 ‘이명박 후보 죽이기'를 위해 정권이 생산한 공작물을 적극적으로 빼내 언론에 유출시켰을 뿐 아니라 정책 검증이라는 미명 아래 같은 당 후보의 공격에 이를 활용했다”며 “경찰은 박 후보를 위해 ‘경부 대운하’ 공격 논리를 만드는 역할을 해 온 방 교수와 ‘마포팀’을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 대변인은 또 “이번 사건의 중심인물이자 박근혜 후보의 일급 정책 참모인 방 교수의 보고서 입수 경위에 대한 수사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경찰 수사가 박 후보 캠프로 이어지는 다리 앞에서 주춤거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향후 방향은= 경부운하 보고서 유출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문제의 보고서는 김현중씨가 지난 5월 25일 수자원공사 김상우(55) 기술본부장으로부터 입수한 보고서 복사본을 이튿날 자신이 다니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방석현 교수에게 넘겼고, 방 교수는 유승민 의원에게 보고서 존재를 알렸다. 방 교수는 “보고서 복사본이 있어 유 의원에게 존재를 알려줬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측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박 후보측 정책자문위원인 방석현 서울대 교수의 출당을 요구했다. 이른바 ‘이명박 죽이기’에 방 교수를 중심으로 한 ‘마포팀’이 진짜로 개입했는지 여부가 이 후보측이 주장하는 의혹의 핵심이다. 경찰은 마포팀이 대운하 보고서 유출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뚜렷한 정황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박근혜 후보측은 ‘마포팀’과 같은 사조직의 실체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모른 얘기’라는 반응이다. 결국 ▲마포팀의 구성원은 누구인지 ▲마포팀이 이명박 후보측의 주장대로 이른바 ‘이명박 죽이기’를 위한 팀인지 등도 경찰이 밝혀야 할 부분이다. 경찰은 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아 실제로 방 교수를 소환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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