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이명박 후보 사퇴해야" 재촉구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이 지난 98년 감사원 조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도곡동 땅의 실질적 소유자"라는 것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무소속 김동철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명 소유논란이 돼 왔던 문제의 도곡동 땅은 이명박 후보 소유인 것이 감사원의 특별 감사과정에서도 이미 밝혀진 것으로 나왔다"면서 당시 발언록을 공개했다. 발언록에 따르면 김만제 당시 회장은 감사원 조사과정에서 "위 부지의 실질적 소유자가 이명박 씨라는 것을 알고 있었나"라는 질문에 "예,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박근혜 캠프 측 서청원 상임고문도 지난 3일 박종근 의원, 황병태 전 의원과 함께 골프를 치며 김만제 전 사장으로부터 "이명박 후보가 국회의원 재임시 3번이나 찾아와 (처남 김재정 씨와 형 상은 씨의 명의로 된)이 땅(도곡동)이 내 땅인데 사달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 씨는 서 고문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 발언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 전 사장도 발언 내용을 부인했다. 그러나 당시 함께 골프를 쳤던 박종근 의원과 황병태 전 의원은 서 고문의 이야기에 동조하고 있다. ◇朴 "서 고문 고소는 무고죄..진실 밝혀라" 김 전 회장의 감사원 조사 발언이 공개되자 박근혜 후보 측은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 측은 20일 "감사원의 포철 경영실태 감사 과정에서 도곡동 땅이 이명박 후보의 땅임이 명백히 드러났다"면서 "명백한 사실을 놓고 서청원 고문 등을 고소한 것은 일종의 무고이고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 측은) 고소를 취소하고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회피하려고 하지만 복잡한 이야기를 늘어놓을 것 없이 이후보가 이제 진실을 말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위원장은 이어 "안강민 위원장은 잘못을 했을 때는 용서할 수 있지만 거짓말은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이 후보는 이제라도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원 대변인도 "(무고에 대한 법적대응을) 검토 중"이라며 "이 문제(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소유 의혹)에 대해서는 다음 달 20일 이전에 가부간 결론이 나도록 당이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李측 "앞뒤 안 맞아"...김만제도 '해명' 이명박 후보 측 장광근 대변인은 이에 대해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이라며 "당시는 부동산실명제법이 가동되고 있던 시기로 차명으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면 엄중한 형사 처벌을 면할 수 없었을 텐데 이 문제로 이 후보가 처벌을 받았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지 않나"라고 맞섰다. 우리당 "이명박 후보 사퇴해야" 재촉구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은 21일 "김만제 포철 회장의 감사원 특감 당시의 문답서 공개로 '도곡동 땅'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땅이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데 대해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며 이 후보의 후보 사퇴를 재촉구했다. 이규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포철 김 회장이 이를 다시 부인하다고 해도 이 사실을 들은 세 사람의 증인과 김 회장의 특감 당시 기록만으로도 이 후보가 '도곡동 땅'의 주인임은 입증이 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제 이 후보의 위선과 거짓이 만천하에 드러난 만큼 전국 47곳 친인척 명의 부동산 가운데 은닉되어 있을 이후보의 차명재산 여부 또한 분명히 밝혀내야 할 것이고, 밝혀지는 차명재산 가운데 특혜 또는 위법한 방법으로 취득된 재산이 있는지 명백히 밝혀 드러난 위법 사실에 대해서는 사법적 처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 '상암동 DMC 특혜분양 의혹' 등 거대 의혹들과 각종 특혜들에 대한 진실규명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될 후보로서의 신뢰를 이제 상실한 것이고, 국민들은 위선과 거짓으로 일관하는 이 후보를 믿고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위정자 앞에 놓인 것은 자신이 저지른 것에 대한 심판을 받는 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는 자신의 위선과 거짓에 대하여 국민 앞에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남은 의혹들에 대한 진실을 고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