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증시전망] 남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 '우려'... 보수적 시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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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증시전망] 남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 '우려'... 보수적 시각 필요
  • 안경일 기자
  • 승인 2011.07.0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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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코스피가 미국 2차 양적완화(QE2) 종료와 그리스 재정위기 등으로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2120선을 돌파하자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달 증시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면서 그동안 가격 조정이 진행된 업종에서 실적 호재로 주가가 반등될 것이란 예측을 내고 있다.

지난달 27일 20포인트나 빠진 2070.29포인트로 장을 마친 코스피는 29일부터 상승세로 반전, 사흘 연속 상승하며 1일엔 2125.74포인트까지 회복했다. 지난달 1일 2141.34포인트에서 장을 마감한 뒤 다음날 27.14포인트나 떨어지며 2120선이 무너진지 한 달만이다.

이는 미국 QE2 종료에도 불구, 그리스 의회에서 재정 긴축안이 통과되고 독일 은행도 그리스를 지원키로 합의한 데 따라 글로벌 투자심리에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국내 증시에 대해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내놓고 있지만 우려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있다.

그리스 채무 문제가 아직 시장에는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고 QE2 종료로 유동성위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국제유가 하락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경제 회복세가 두드러질 수도 있다는 기대도 엇갈리고 있다.

NH투자증권 조성준 연구원은 "7월 주식시장은 95%의 신뢰와 5%의 불확실성"이라면서 "낙관론에 동참하기보다는 불확실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오재열 연구원은 "최근 강한 반등으로 낙관적인 기대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월초에 중기적 안도 랠리가 예상된다"며 "추세적 상승 복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KB투자증권 김성노 연구원도 "7월 주식시장도 조정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2분기 실적 악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7월 하순부터 바닥다지기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해 유로존에서 점차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불확실성이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는 리스크와 기대 요인의 공존 속에서도 유럽의 정치적 판단이 그리스 디폴트 옵션을 일단 배제시켰다는 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인 진통과정은 불가피하겠지만 하나둘씩 고비를 넘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연구원도 "그리스 문제에 대한 위험성이 1차 구제금융 시기에 비해 훨씬 심각했지만 주가는 1차 구제금융 시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문제가 극단적으로 흐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리스 사태가 다른 유로존 국가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IBK 오재열 연구원은 "유로화 강세가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 여타 주변국으로 전염효과를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유로화가 약세로 전환되면 전염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치에 대한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이익전망치가 조정될 수도 있다는 점은 우려다.

NH투자 정문희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부진, 반도체 가격 및 LCD 가격 회복 지연 등으로 지난달 IT 섹터의 이익 하향 조정이 있었다"며 "IT섹털를 시작으로 다른 섹터로의 이익 하향 조정이 가시화될 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KB투자 김성노 연구원도 "IT 업종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면서 "성수기인 자동차 업종의 순이익도 1분기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KTB 박성현 연구원은 이익전망치 조정에서 호전이 기대되는 업종은 에너지와 화학,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은 IT와 유틸리티"라며 "상당수 업종은 변화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눈여겨봐야 할 종목으로 IT, 건설, 조선 등을 들었다. 최근 충분한 가격 조정이 진행된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NH투자 조성준 연구원은 "에너지, 화학, 자동차 등 주도주 중 화학은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순이익이 둔화되고 있다"며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정유, 화학 업종 이익 하향 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기존 주도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도업종에 대한 신뢰성이 낮은 만큼 최근 충분히 가격 조정이 진행된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건설, 철강, 조선, 보험, IT업종을 관심 업종으로 꼽았다.

KTB 박석현 연구원도 "3분기 이후 이익 사이클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실적 시즌이 저점 매수 기회"라며 IT, 유틸리티, 건설, 항공, 음식료 등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하나대투 양경식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고 2분기 실적도 중요한 변수"라며 화학, 자동차, 철강, 건설, 조선, IT에 대한 투자를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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