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막론하고 애도 물결 이어져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23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물론이고, 드루킹 사건을 수사 중인 특검까지 '패닉' 상태에 빠졌다. 특히 정의당은 이날 오전까지 어떤 입장문도 내지 못한 채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노 원내대표는 드루킹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아 특검의 소환을 앞둔 상태였다. 사망 소식을 접한 특검팀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평소에 정치인으로 존경해온 분"이라며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앞서 특검팀은 드루킹 측이 노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정의당은 노 의원의 비보가 알려지자 큰 충격에 빠져 오후 3시에야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정의당은 유가족과 상의하여 고인의 장례 형식은 정의당장으로, 기간은 5일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상임장례위원장은 이정미 대표가 맡기로 했다. 연일 정당 지지율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상황에서 정의당은 갑작스럽게 불행한 사태를 맞이한 상황. 성장세를 이어가던 정의당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정의당은 긴급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본질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특검의 노회찬 표적수사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정치권에서도 충격과 애도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청원 답변을 취소하고 애도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노 의원은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상징으로서 정치인이기 이전에 시대정신을 꿰뚫는 탁월한 정세분석가이자 촌철살인의 대가였다"(백혜련 대변인)고 했다.최근까지 여야 원내대표단 방미단으로 함께 일정을 소화한 각 당 원내대표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워싱턴 방미 일정 중 전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제까지 같이 활동했는데, 너무 안타깝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나와 같이 노동운동을 했던 출신으로서 사회개혁을 함께 한 시간이 많아 각별한 사이였는데 너무 충격적"이라며 "귀국 전날 밤 내가 와인을 한 잔 사기도 했는데, 마지막 술 한잔 대접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정의당과 공동 교섭단체를 꾸렸던 민주평화당도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다. 고인이 겪었을 심적인 고통을 생각하니 뭐라고 할 말을 못 찾겠다. 진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고인의 명복을 빈다"(이용주 대변인)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도 "오늘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큰 별이 졌다. 노 의원은 대한민국 노동 운동과 진보정치의 산 증인이었다"(김수민 대변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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