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윤성수·김효봉 기자] 완도군은 민선 7기를 맞아 ‘모두가 잘사는 희망찬 미래 완도’라는 군정 목표를 세웠다. 그에 따른 주요 과제로 △미래성장 해양치유 △지속가능 지역경제 △사람우선 포용복지 △생태중심 문화관광 △가치보전 청정환경을 제시했다.
경제, 복지, 관광, 환경 분야는 쉽게 이해가 되나 ‘해양치유’라는 단어가 생소하면서도 궁금증이 생긴다.
해양치유란 해양기후(해풍, 태양광, 해양에어로졸), 해수, 해양 생물(해조류, 전복), 해양 광물(갯벌, 모래, 맥반석) 등을 이용해 관절염, 호흡기·피부 질환, 만성 질환 등을 치료하고 심신을 치유하는 것을 말한다.
그 예로 항염증 작용이 우수한 해수는 노인이 많이 겪는 무릎 통증을 완화해주기도 하고, 해풍을 통해 호흡함으로써 해풍에 함유된 염분 성분은 호흡기, 알레르기, 스트레스 완화 등에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완도군은 왜 미래 산업으로 해양치유를 꼽았을까? 해양치유는 건강 증진과 복지 서비스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의료와 관광, 바이오산업과 융합되어 고부가가치로 발전하는 산업이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등 유럽에서는 100여 년 전부터 해양자원을 치유·휴양·재활·관광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시장규모가 무려 310조억 원에 달한다.
특히 완도군과 2017년 6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독일 노르더나이 시의 경우 인구가 6천 여 명밖에 되지 않지만 일자리가 인구의 두 배나 되는 12,000개로 연간 소득이 6,500억에 이른다.
더불어 해양치유, 휴양, 재활, 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이 연간 55만 명이라고 하니, 해양치유산업을 완도군의 미래 산업으로 두기에 마땅하다.
명분이 확실하다면 이를 실행하기 위한 조건은 갖추어졌는지에 대해 살펴봐야한다. 완도는 265개의 섬과 1.038㎞의 리아스식 해안으로 이루어졌으며, 47.1㎢의 갯벌과 공기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산소음이온이 대도시에 비해 50배나 많다.
또한 다시마, 톳, 미역, 매생이, 전복, 어류 등 국내 최대 해양 생물 생산 지역으로 바다 밑이 맥반석으로 형성돼 있어 생리 활성 촉매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수산물의 맛과 향이 무척 뛰어나다.
이에 완도가 해양치유산업을 이끌어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 판단, 2016년도에는 해양치유산업 기본 계획을 수립하였고 전담 조직을 신설, 국제 세미나를 거쳤으며 정부에 국정 과제로 건의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 결과, 값진 성과를 이뤘다. 청정한 환경과 다양한 해양 자원을 확보하고 있어 완도가 해양치유산업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 받았으며, 지난해 10월에는 해양치유산업을 육성하는 4개 지자체 중 당당하게 선도 지자체로 선정된 것이다.
완도라서 가능한 해양치유산업, 그 기대가 큰 만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대한민국 청정바다 수도의 명성에 맞는 해양 도시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