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KBS토론회 거부, ‘토론회 기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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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KBS토론회 거부, ‘토론회 기피증(?)'
  • 민철 기자
  • 승인 2007.09.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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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회서 각종 의혹 재차 부각될 가능성 높아...‘추석민심’영향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KBS가 개최할 예정이었던 초청 토론회를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21일(금) 오후 10시부터 90분간 ‘이명박 후보 초청 토론회’를 생방송으로 중계할 예정이었으나, 이 후보측은 18일 ‘KBS 토론 방식’ 문제를 들며 참석할 수 없다는 의사를 KBS측에 통보했다.
이 후보측에 따르면 당초 KBS 토론회 방식을 이 후보와 사회자 2자 대담형식에 UCC를 이용한 질의 답변을 갖기로 했지만 KBS측이 갑자기 ‘국민패널 토론방식’을 통보해와 토론회를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허나 이 후보의 토론회 거부 전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박근혜·홍준표·원희룡’ 각 주자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으면서 토론회가 지지율 하락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렇듯 이 후보 입장에선 TV토론회는 기피 대상이었다. 급기야 이 후보측은 경선 막판 예정된 TV토론회 거부 의사를 나타내는 등 토론회 참석 문제로 경쟁 후보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한 바 있다. KBS가 제안한 국민패널참석 토론회의 경우 사전에 싸여진 각본대로 진행되기 어렵다. 경우에 따라선 지난 경선 TV토론회와 같이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BBK, 대운하 등의 질문으로 이 후보를 곤혹스럽게 할 수 있다. 추석 연휴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과거 토론회를 비춰볼 때 이 후보에게 제기된 갖가지 의혹이 또다시 부각돼 추석민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BS "질문 사전 협의는 후보 객관적 평가 취지 어긋나“
KBS는 18일 “‘이명박 후보 초청 KBS 토론회’가 방송 3일 전 이 후보 측의 납득할 수 없는 거부 이유로 무산됐다”며 “이 후보 측이 토론회장 즉석에서 이뤄지는 국민 패널의 질문 내용이 사전에 이 후보 측과 협의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토론회 거부의사를 밝히고 형식 변경을 KBS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KBS는 “이 후보 측과 질문을 사전에 협의할 경우, 방송 토론이 후보의 생각과 견해를 여과 없이 듣고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는 취지에 어긋나는 만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나라, “KBS가 갑작스레 ‘국민패널 토론방식’통보”'무산 책임은 KBS에 있다'
"KBS의 이명박 토론회 거부 무산 발표는 유감"

한나라당은 토론회 방식을 KBS측이 일방적으로 수정해 통보해 왔다며 이 후보측이 토론회를 거부해 무산시킨 것은 아니라고 강변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18일 보도자료를 배포 “이 후보 초청 토론회 방송을 위한 협의 도중 18일 일방적으로 이 후보측이 토론회를 거부해 무산됐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KBS측의 태도는 책임 있는 공영방송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8월 25일 KBS가 개별토론회 이 후보측에 제안했지만 범여권 후보가 결정되기 전 토론회를 갖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뜻을 나타냈고, 따라서 대담형식으로 진행할 것을 역제안했다며 “KBS가 보내온 공문에서 ‘토론회 형식은 미정’이며 ‘토론회 개최와 관련한 기본적인 사항은 귀 즉(한나라당)과 협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토론회 무산의 책임이 KBS측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측(이 후보측, KBS측)은 사회자간 2자 대담형식에 UCC를 이용한 질문 방식을 곁들인 대담위주 토론회를 갖는다는 전제아래 협의를 벌여왔다”며 “그러나 KBS측이 어제(17일) 일방적으로 1백여명의 방청패널이 참여하는 ‘국민패널 토론방식’을 통보해왔고, 한나라당이 수용하기 어려운 만큼 형식을 바꿔줄 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한편 이 후보의 토론회 거부에 대해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이곳저곳 다니면서 실언과 망언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만 사지 말고 차분히 앉아서 성실히 각종 토론회에 응하라"고 밝혔고, 민주노동당도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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