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인공지능(AI)의 알람으로 아침에 눈을 뜨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궁금증 역시 인공지능에게 질문해 답을 얻고, 좋아할만한 영화와 음악을 추천 받기도 하는 등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 전반에 침투하고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 아마존의 AI스피커 ‘에코’와 같이 전 세계를 이끄는 대표IT 기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기술이 동원된다. 그 중에서도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일련의 규칙성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데, 대부분의 인공지능 개발 프로젝트에서 겪는 난관 중 하나가 바로 ‘양질의 데이터 확보’다. 어느 분야나 데이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인공지능을 훈련시키고 서비스화 하는데 필요한 ‘최적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최근 교육 업계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통교육기업들은 에듀테크 스타트업과 손잡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한 확장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에듀테크 사업 과정은 순탄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교육분야의 미래로 제시되는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학생 개인별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인데, 교육분야는 오래 전부터 학원이나 학습지, 과외 등 오프라인의 강사 중심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국내의 교육 업체들은 학생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많은 기업들이 인공지능의 상용화를 위한 빅데이터 구축에 고충을 겪는 가운데, 창업 초기부터 온라인 중심의 에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학생들의 학습 패턴과 관련한 모든 데이터를 축적해 온 에스티유니타스의 행보가 돋보인다.에스티유니타스의 공무원 시험 전문 브랜드 ‘공단기’는 ‘단기간 내에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커리큘럼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우고 최적의 학습 커리큘럼을 만들기 위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공단기 론칭에 앞서 8개월간 1천여 명의 공무원 시험 수험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고, 2만7833명의 합격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시험 기출, 출제 경향 등의 정형화 된 데이터만을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에 목표를 달성한 고득점자나 합격자들의 학습량, 학습법 등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들을 치밀하게 분석해 ‘단기고득점 방법론’을 만들어냈다.그리고 올해 초, 장기간에 걸쳐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교육 서비스 ‘스텔라(STELLA)’를 내놓았다. 스텔라는 공단기가 축적해온 회원의 학습이력 30만건과 공무원 시험 문항 6만 건에 달하는 정보를 기반으로 딥러닝, 머신러닝 등의 빅데이터 학습 기술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약점을 집중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빅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온라인 교육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최고의 입시 브랜드인 프린스턴리뷰와 함께, 프린스턴리뷰가 보유한 미국 최고의 1대1 교육 플랫폼인 ‘튜터닷컴’을 함께 인수함으로써 미국 대학 입학과 관련된 전 세계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는 물론 튜터닷컴이 축적한 음성, 영상, 텍스트 등 압도적 분량의 멘토링 데이터를 보유하게 됐다.260조 규모로 추정되는 에듀테크 시장은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 인공지능 서비스를 기반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상을 변화시킬 교육분야, 그 시작은 양질의 빅데이터를 모으고, 빅데이터에 기술을 접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에 있을 것이다. 지금 많은 전통 교육업체들이 에듀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빅데이터 수집에 집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