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방만경영? 또 도마 위에....
사용기준도 정해놓지 않은 업무추진비와 부서운영비 ‘펑펑’3시간 회의에 200만원 수당받는 운영위원, 성과급 지급기준은 사장 마음대로?
[매일일보닷컴] 한국투자공사의 ‘방만 경영’에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우제창 의원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는 아무런 사용기준조차 없이 업무추진비와 부서운영비를 임원들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3시간 여에 불과한 운영위원회에 참석한 민간위원에게 200만원씩 지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돈잔치’ 비난을 받은 바 있는 성과급의 지급기준은 사장이 이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등 구조적으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 우 의원은 “공사는 민간의 자율성과 함께 고도의 도덕성을 함께 요구받고 있다”면서 “공사가 모델로 삼고 있는 싱가폴투자청의 엄격한 비밀주의는 도덕경영에 대한 확신을 기반으로 할 때 가능한 것”이라며 투자공사의 방만 경영을 꼬집었다.
지난 24일 우제창 의원이 한국투자공사(KIC) 국감에 앞서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외환보유액 및 공공기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국부를 증대하고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2005년 7월 출범한 한국투자공사는 지난해 6월과 10월 각각 한국은행 및 재정경제부와 자산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투자를 시작해 올해 말까지 위탁받은 자산 200억 달러 가운데 147억에 대한 투자를 완료할 예정이다.한국투자공사는 출범 초기부터 투자공사 자체의 존재 필요여부, 론스타 사태와 관련해 공사 초대사장에 대한 자격 시비, 회사 설립 과정상 지지부진한 진행, 위탁계약 및 투자의 지연 등 많은 구설수에 올라 있어 어느 조직보다 큰 곤욕을 치른 기관임에 따라, 도덕 경영에 대한 요구가 다른 어떤 기관보다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그러나 2006년(제2기)에 대한 결산서 상 당기순손실은 약 51억2천8백만원으로 당시 논란을 겪은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 및 금융기관의 연봉잔치, 방만경영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우 의원 측이 한국투자공사 사장ㆍ감사ㆍCIO(최고투자책임자)에 대해 업무추진비 카드사용 내역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대 다수는 호텔 등 호화음식점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일부는 경기도 인근의 골프장, 심지어 여의도 소재 헬스클럽에서 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무추진비와 부서운영비 등 소모성 예산과 관련해 공사 측은 이들의 사용에 대한 어떤 지침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는 이밖에 운영위원회 참석 민간위원에 대해 200만원의 참석수당을 지급하고 있으며, 소위원회 참석의 경우 50만원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방만경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위원회는 공사 운영과 관련한 방침을 수렴하고 성과를 평가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관으로 민간 운영위원 6인, 공사사장, 한국은행 총재, 재경부장관 등 9인의 운영위원이 선임돼 있다.이와 관련 우 의원은 “한국투자공사법 시행령 제5조 제5항은 ‘운영위원회 회의에 출석한 위원에 대해서는 공사의 예산의 범위 안에서 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으나, 구체적 금액과 관련해서는 법령이나 운영위원회 규정 등 어디에도 근거가 없이, 설립 당시 설립준비위원회의 결정을 준용해 관행적으로 지급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