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안에 꿈틀대는 많은 말들은 접겠다. 이미 총체적 진실을 얘기했다”
[매일일보] 지난해 교육감 선거 단일화 과정에서 돈을 건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1일 교육감 직무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정치권을 비롯한 보수진영으로부터 거듭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곽 교육감이 검찰 소환을 앞두고 교육감직 수행의 뜻을 계속 밀어 붙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곽 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시 교육청에서 열린 직원 월례조회에서 "교육감직을 수행함에 있어 더욱 막중한 책임감과 신중함으로 임하겠다"며 "평상시와 다름없이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안에 꿈틀대는 많은 말들은 접겠다. 이미 총체적 진실을 얘기했다"며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마음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어느 때 보다도 실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곽 교육감은 직원들에게 "이번 사태의 진실이 무엇이든 저로 말미암아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업무에 대한 열정이 잠시 식었다면 다시 추스르고 평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서울시 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각 사업들에 대해 "서울교육혁신은 각 부서에서 수립한 계획대로 진행돼야 하고 진행되고 있다"며 "각 정책과 사업들이 잘 추진되고 마무리될 수 있도록 밀도와 스피드를 더해달라"는 염려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앞서 곽 교육감은 이날 오전 8시55분께 자신의 에쿠스 관용차를 타고 정상 출근했다. 검찰 소환통보와 거취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곽 교육감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대답하지 않고 집무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이후부터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으로 출근했던 곽 교육감은 이날 새로운 각오가 선 듯 연한 녹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출근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곽 교육감의 부인 정모씨 등을 불러 11시간에 걸쳐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곽 교육감의 주변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내일, 늦어도 내주 초에는 곽 교육감을 소환할 예정이다.
이에 곽 교육감 측은 "아직까지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적은 없다"며 "검찰 소환 전에 곽 교육감의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할 지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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