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북은행은 6월9일 금호종합금융 등과 우리캐피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계약 체결 후, 금융위원회 인수 승인 등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전북은행의 우리캐피탈 최종 인수 대금은 993억원이며, 지분 69.67%를 매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우리캐피탈은 1995년 설립된 여신전문금융회사(자동차금융)로 전국적으로 18개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직원은 343명이다.
전북은행은 우리캐피탈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서민 금융 확대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김한 은행장은 이날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캐피탈은 전국적인 네크워크와 노하우를 보유한 자동차 금융 전문회사로 우리캐피탈 포트폴리오 가운데 78%가 경기변동에 따른 민감도가 낮다"며 "이번 인수는 은행의 기본 전략인 소매금융 강화를 통한 사업 다각화 측면에 따른 것"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은행장은 "전북은행은 중산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영업 전략을 마련하고 있고, 우리캐피탈 인수도 이같은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서민 금융 확대를 위한 정교한 시스템을 개발, 맞춤형 금융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피탈과 은행의 세부적인 영업전략에 대해서는 "캐피탈은 손해가 큰 영업보다 자동차 할부 금융을 위주로 한 영업을 하고, 그 일환으로 내년부터 자동차 할부금융망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 "은행은 전북지역에 몇 개 점포를 신설하고,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직원 4~5명이 근무하는 소형 점포를 수도권 중산층이 주로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에 신설하겠다"며 수도권에 대한 지속적 공략 계획을 밝혔다.
우리캐피탈 인수에 따른 영업 실적과 이익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예상을 했다.
그는 "주식매매 계약 체결 후 7월부터 영업을 재개했고, 당초 월 400억원의 실적을 예상했으나 7월 630억원, 8월 820억원 등의 실적을 올리는 등 조기에 월 1000억원의 영업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캐피탈의 빠른 경영 정상화로 내년에는 50억~100억원의 이익을 날 것으로 전망되며, 2014년부터는 상당한 이익이 실현돼 단기에 업계 5위, 장기적으로 3위권 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피탈 인수에 따른 전북은행의 영향에 대해서도 수익성 개선 등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은행장은 "자본비율 연결 때 매수차액 효과로 BIS비율 0.83%가 상승하고, 연결기준 ROA 등 각종 수익성 개선 등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M&A 특성상 기업을 인수할 때는 많은 영업권을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인수는 장부가 대비 저가인수에 따른 매수 차익 590억원이 자본으로 처리돼 자본 확충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우리캐피탈 프로배구단에 대해서는 "연간 40억~50억원의 운영 비용이 들어가 현재 은행 수준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인수에서 제외했다"며 "전반적인 상황이 좋아지면 인수를 다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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