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출마에 놀란 범여권, 후보단일화 협상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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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출마에 놀란 범여권, 후보단일화 협상 ‘스타트’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7.11.09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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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당-민주당 우선협상, 文도 대상…신당 일각, 고건 접촉설도 ‘솔솔’

신당, 범여권 ‘2단계 단일화’ 추진
범여 “후보 단일화보다 세력통합”

[매일일보닷컴] 범여권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외견상 현재의 대선구도는 이명박 이회창 등 ‘2파전 강자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까닭에 범여권의 승산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하고 이를 위한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

범여권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로 위기의식이 한껏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차일피일 단일화를 미루다가는 오는 12월 대선에서 승리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다. 현재의 정치판세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대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보수 대 보수’의 대결국면으로 범여권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결국 어떻게 하든 간에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인 범여권으로서는 ‘단일화 카드’를 전면에 내세울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이회창 후보로부터 느닷없이 ‘창’을 맞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졸지에 3위로 추락하면서, 지지율을 만약 끌어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부적으로 ‘정동영 회의론’이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당 내 한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에 따른 정동영 회의론이 확산될 조짐”이라면서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반전의 동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단일화의 또 다른 축인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으면서 사면초가에 빠지고 있다는 내부적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상열 정책위의장은 지난 8일 “세력통합이 개혁정권 수립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고, 최인기 원내대표도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탈당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이른바 ‘배수진’을 친 셈이다.결국 이 같은 지지율 답보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선 후보 단일화가 돌파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정파의 이해관계가 맞물리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출마 전까지 지지부진했던 통합 논의가 이 전 총재의 출마 선언으로 가속도를 내고 있는 형국이다.실제로 정당 간 ‘탐색전’이 한창인 것으로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대통합민주신당 김한길 의원은 지난 7일 회동을 갖고 통합(단일화)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신당 관계자는 “양측이 조만간 공식 창구를 구성해 통합 방법과 시기에 대해 논의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 한 인사는 “여권의 단일화 논의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의 당대당 통합협상의 창구로 김한길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논의 본격화, 엇박자는 존재해

민주신당과 민주당이 이처럼 통합 논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양측 사이엔 ‘엇박자’가 존재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세력통합, 다시 말해 당대당 통합까지 이뤄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거를 위한 단순한 ‘연합’이 아니라 내친 김에 세력 통합까지 이뤄내자는 것이다. 이럴 경우 신당 내 정파가 다양하기 때문에 통합에 따른 지분 문제 등으로 민주당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민주당은 후보단일화에 오히려 더 방점을 두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의 경우 일단 세력통합 보다는 단일화를 통한 선거연합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통합신당과 지지기반이 겹치는 까닭에 내년 4월 총선의 지역구 공천을 염두하면 당대당 통합은 민주당의 고민거리다. 일부 당내 인사들을 중심으로는 ‘신당이 범여권 통합을 통해 민주당을 없애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인제 후보를 중심으로 민주당 내에서는 최근 당대당 통합 등 세력통합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제기돼, 여건만 성숙되면 구체적인 카드 속에서 양당이 통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전언이다.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지난 8일 제269회 정기국회 국회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주당과 신당은 개혁세력이라는 점에서 동질적”이라며 “중도개혁세력의 집권을 이룩할 길을 찾자”고 언급해, 신당이 중도개혁세력 노선으로 복귀할 경우 당대당 통합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상열 정책위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세력통합이 개혁정권 수립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면 세력통합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25일 이전 후보 단일화 완료할까?

이인제 후보의 이 같은 발언과 별도로 정대철 선대위 고문, 강봉균 의원 등 민주신당 중진들은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하는 등 통합논의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은 후보등록일인 오는 25일 이전에 세력통합, 그러니까 단일화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물론 민주당 일각에서는 후보 등록 이후에도 단일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그러나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출마 등 대선판도가 요동치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후보단일화를 양측이 이뤄내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범여권의 공통분모로 작용하고 있는터라 단일화 문제는 내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정가의 관측이다.이런 가운데 민주신당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도 ‘반부패 연석회의’를 고리로 한 단일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천 대변인은 지난 9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 “문국현 신당과도 통합이 원론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원샷통합이 어렵다면) 1차적으로 민주당과 통합을 우선으로 하고 그 다음에 (후보)등록일 전까지 문국현 신당과 합당해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신당은 창조한국당과 비공식적으로 접촉 중이며, 후보단일화를 위해 최근 테스크포스팀(TF팀)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한편,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민주신당 일각에서는 지난해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고건 전 국무총리의 역할을 이끌어내기 위해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어 후보 단일화 중심에 고건 전 총리가 새롭게 부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이 같은 관측에 대해 해당 인사들은 접촉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고, 신당 관계자는 “고 전 총리를 다시 대선후보로 내세우기보다는 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 세 확산을 시도하는 차원”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어쨌든 범여권의 후보단일화 논의는 정동영, 이인제, 문국현, 고건 등을 중심으로 본격화됐다는 게 여의도 정가 주변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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