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 총리 흠집내는 장소 야냐" vs 輿 "'닦달' 표현 사과해야"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9일 행정안전부·경찰청 등을 상대로 한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주민설명회 당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탄 차가 연루된 접촉사고와 관련해 여야 간 황 전 총리 비호 논란이 벌어졌다.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황 전 총리가 연루된 접촉사고 당시 경찰이 증거로 제출한 블랙박스 영상과 관련해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당시 경찰이 황 전 총리가 탔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아닌 순찰차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제출한 뒤 입맛에 맞게 편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민 경찰청장은 “정확한 경위를 모르기 때문에 추후에 설명드리겠다”고 답변했다.이러한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이 ‘황 전 총리에 대한 흠집내기’라고 반박하면서 여야 간 충돌이 일어났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은 경찰이 전 총리에 대한 정상적인 공무를 두고 현 청장을 닦달하고 있다”며 “이 자리는 국감장이지 전직 국무총리를 흠집 내는 장소가 아니다”고 비판했다.그러자 여당 간사인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동료 의원에게 닦달과 강요라는 표현을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재반박했고, 처음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도 "황교안 총리의 뺑소니 사건이라고 명명도 안 했고, 접촉사고 후 후속처리 없이 현장을 뜬 사건이라고 했다. 닦달이라고 한 표현에 대해 사과해달라"고 했다. 이렇듯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들 사이 대립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나 정회 등의 파행은 없었다.한편, 이번에 논란이 된 사건은 지난 2016년 7월 15일 사드 배치 설명회를 위해 황 전 총리가 성주를 방문했다가 분노한 주민의 항의를 받고 성주를 빠져나가던 중 성주 주민인 이 씨 일가족이 타고 있던 차량과 부딪힌 사건이다. 당시 황 전 총리 측의 '뺑소니 논란'이 일었지만, 검찰은 '도로를 가로막고 있던 이 씨가 황 전 총리가 타고 있던 차를 고의로 부딪쳤다'고 보고 오히려 이 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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