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김용태·황영철 친박 윤상현·원유철 등 수용 의사 / 홍문종 등 친박 중심 반발...나경원, 유감 표명에도 수용할 듯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친박과 비박을 포함해 현역의원 21명 등에 대한 인적쇄신을 결정했지만 기소나 불출마 선언 등의 사유 등을 제외할 경우 실질적인 현역 물갈이는 고작 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일부 친박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나오고 있어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본격화될 지 주목된다. 당장 이번 주 개최할 의원총회가 고비다. 이 자리에서 내년 2월 선출될 신임 당대표에게 당협위원장 문제를 넘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재판 결과에 상당수 공천 배제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날 단행한 인적쇄신 명단에는 김무성·최경환·김재원·원유철·이우현·엄용수·김용태·이종구·이은재·김정훈·곽상도·정종섭·홍일표·윤상현·홍문종·권성동·홍문표·이완영·윤상직·황영철·이군현 등 현역의원 21명이 포함됐다. 계파별로는 친박 12명과 비박 9명이다. 그러나 이들 중 △검찰에 기소된 인사 △현재 당협위원장이 아닌 의원 △기존 사전 불출마 선언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교체 대상은 6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한국당 당규에 따라 검찰에 기소되어 당원권이 정지된 이군현·권성동·홍일표·이우현·이완영·엄용수·최경환 의원 가운데 상당수는 재판 결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공천에서 배제될 수 있다. 또 김무성·이군현·황영철·윤상직·정종섭 의원 등은 이미 2020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굳이 당협위원장을 박탈하거나 공모에서 배제하지 않더라도 교체되는 인사들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실질적 인적청산에서 제외되는 의원들은 15명이다. 게다가 남은 6명 역시 내년 2월 예정된 당대표 선거와 21대 총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친박 일부 반발...투쟁 암시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상당한 반발이 나오는 상황. 특히 친박을 중심으로 반발 목소리가 크다. 우선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16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하루 이틀 더 생각해보고 추후 행보를 결정하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으나, 홍 의원이 비대위 출범 직후부터 가장 각을 세워온 인사라는 평이 지배적인만큼, 비대위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설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미 지난 12일 홍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비대위 체계는 동력을 잃었다"며 "이후 자기네들이 무슨 활동을 한다고 해도 이른바 복당파에 대한 증오심만 더 불타오르게 할 것"이라고 하며 투쟁을 암시한 바 있다.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을 역임한 잔류파 곽상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민심, 당심과도 동떨어진 오판이다.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20대 총선 당시 정책위의장으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명단에 포함된 김정훈 의원 역시 "앞으로 진행사항을 지켜보겠다"면서도 "지금 이 시기에 그런 책임을 물리는 자체도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