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3당에 제동을 걸었다. 앞서 지난 15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선거제도 개혁 관련 법안을 1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후 첫 회의부터 여야 이견이 분출되고 있다.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앞서 여야가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해 합의한 것과 관련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롯한 선거구제에 대해서 앞으로 한국당이 열린 자세로 검토하겠다는 '검토의 합의'에 불과하다"며 "(야3당이) 마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기정사실화 하는 건 명백한 사실을 호도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특히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의원 정수 확대가 불가피하다. 합의문에도 의원정수 '확대 여부'라고 돼 있지 확대할지 말지에 대해서도 합의한 바 없다"면서 "이 부분은 국민 공감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그는 또한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해 여야 합의안을 지지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여부에 대한 지지 의사만 표시하는 것은 한마디로 2중대 정당을 만들어 제왕적 대통령제에 있어 야당의 견제를 무력화하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문 대통령에게 "원 포인트 개헌을 한다면 의원 내각제를 받아들일 것인지, 내각제적 요소를 도입할 것인지 명백히 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한편, 야3당은 나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한 목소리로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조속한 합의안 도출을 촉구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벌써 민주당과 한국당 일부에서 합의문과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정정당당하지 못하다”고 말했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내년 1월 선거법 처리와 4월 선거구 획정을 위한 12월 합의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