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국철 SLS그룹 회장한테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검찰에 4번째로 출두, 16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22일 새벽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전날 오전 10시께 출두한 신 전 차관을 상대로 이날 새벽 2시까지 16시간여에 걸쳐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금품의 대가성 및 직무 관련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전 차관은 2003년 이 회장한테서 SLS그룹 법인카드를 건네받아 1억300여만원을 사용한 혐의다. 그는 그 대가로 SLS그룹이 직면한 각종 현안에 대한 민원을 처리해 준 의혹도 사고 있다.
검찰은 영장이 기각된 후 이를 입증하기 위해 신 전 차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보강수사에 주력해 왔다. 검찰은 특히 신 전 차관의 컴퓨터에서 SLS조선의 워크아웃 관련 문건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신 전 차관은 이날 귀가하면서 '왜 SLS조선의 워크아웃 관련 문서를 가지고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선박산업의 전망'이라는 외국평가사의 리포터로 SLS와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르면 이날 신 전 차관이 제공 받은 금품의 대가성 여부를 적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뇌물을 공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 회장은 이미 지난 16일 구속, 수감됐다.
한편 검찰은 지난 19일 SLS그룹의 120억대 자산을 자신의 회사로 빼돌린 혐의(강제집행면탈) 등으로 정권 실세 측근으로 알려진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문씨가 이 회장의 정권 로비에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문씨는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에서 이 회장으로부터 7억여원과 고가의 시계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시계는 여당 의원의 보좌관 박모씨에게 건넸다가 최근 돌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박씨를 출국금지 조치하는 한편, 여권 관계자에게 건네진 금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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