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공천시기, 왈가왈부하지 말라"
【서울=뉴시스】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공천 시기 문제에 대해서 얼마 전에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당선인이 만나서 공천 시기를 늦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내가 듣기로는 (이 당선인이) 말을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박 전 대표한테 직접 들은 이야기다. 그런데 며칠 만에 (공천을) 늦추겠다는 이야기가 여러 군데서 나오고 마지막에는 이 당선인이 직접 언급을 하면서 내부에 신뢰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당선인 주변에서 (이 당선자에게) 뭔가 잘못 건의를 한 것 같다"며 "2월 국회를 이유로 (공천을 늦추자고 하는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참석을 다 한다고 해도 법을 통과시키고 청문회를 통과시킬 방법이 없다. 어차피 총리, 장관, 법 등의 문제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인물과 법을 내 놓고 여당을 설득해야 될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4월9일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제대로 된 사람을 내려면 지금부터 민주적이고 투명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공천을 시작을 해야 된다"며 "2월 국회는 공천을 늦출 이유가 되지 않는다. 공천 문제를 2월 국회를 이유로 늦추자고 말하는데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 의원은 "공천은 국회에 중요하기 때문에 한나라당 당헌이 정한대로 민주적이고 투명한 공천을 해 달라는 것이 (친박 진영의) 요구 사항이다. 그것이 원칙이고 명분"이라며 "그런데 혹시라도 당선인을 도와주던 사람들한테 공천을 주기 위한 밀실공천을 하면 결국 당을 사당화 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조기 공천' 입장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박 전 대표의 결단 가능성에 대해서는 "박 대표가 직접 나서서 이야기를 했고 저희들이 이런 의견을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본다"며 "만약 계속 무시당하고 대답을 듣지 못하면 또 그 다음에 어떤 결단을 내릴지, 어떤 결심을 할지는 고민을 해 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안상수 "공천시기, 왈가왈부하지 말라"
이처럼 18대 총선 공천 시기와 관련해 친박(親 박근혜) 진영의 조기 공천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지도부는 공천 시기보다는 공천 방식 논의에 초점을 둘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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