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안전사고에 고강도대책 주문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공공기관을 평가할 때 '안전'을 중점으로 두고, 사고가 나면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물러날 수 있도록 하는 고강도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공공기관의 작업장 안전관리 개선방안을 보고받고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하다"며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평가에서 과거에는 수익 위주로 평가하던 부분을 안전 부분에 더 많은 평가 점수를 줘 전체적인 평가 기준 자체가 개선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까지의 평가는 결국 성과급 배분 등에서 차이를 두는 정도였다. 그래가지고는 별 소용이 없는 것"이라며 "공공기관을 관리하는 기재부(기획재정부)에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엄격한 공공기관 관리 지침을 만들어야 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렇게 강력한 산재에 대한 문책을 하게 되면, 지금 민간 영역에서도 산재사고를 은폐하는 일들이 많이 생기는데, 그런 것도 특별히 조금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고 주문했다.특히 문 대통령은 "사고가 발생하면 사장을 비롯해서 경영진도 문책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사장이나 임원진들이 자기 일처럼, 자기 자식 돌보듯이 직원들을 돌보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것을 못하면 전부 책임지고 물러나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최근 연이은 안전사고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20대 노동자 김용균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하고, 서울행 강릉선 KTX 탈선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공공부문에서라도 사고 예방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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