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미망인 윤영자(79)씨를 비롯한 유족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지선 스님, 김준태 5·18기념재단 이사장,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사 부사장, 유인태 전 국회의원 등 시민·사회·정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사를 낭독한 임재경 전 부사장은 "리영희 선생은 우리가 항상 생각하고 실천하도록 채찍질을 해온 인물"이라며 "엄혹한 현실에서도 비판의 정신을 잊지 않았던 선생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고 말했다.
김준태 5·18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하관(下官)식 당시에 읊었던 '전쟁광들에게 조종(弔鐘)을 울려라'라는 제목의 추모시를 다시 낭독해 추모객의 눈시울을 적셨다.
추모식을 마친 추모객은 리 선생의 묘지가 있는 5·18묘지 7묘역으로 이동해 차례로 헌화와 분향을 했다.
이자리에서 미망인 윤영자씨는 "당신이 좋아하던 약주 올립니다"라며 참았던 눈물을 흘려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실천하는 지성'으로 불려온 리영희 선생은 '전환시대의 논리'와 '우상과 이성' 등 근대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저서를 남기고 지난해 81세를 일기로 타계해 5·18묘지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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