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룡 부산 동래구청장
[매일일보] 1776년 조선은 51년 7개월의 역대 최장 재위 및 최장수 임금 영조시대가 마감되고, 22대 정조가 즉위한 해로 미국에서는 토머스 제퍼슨의 독립선언문, 영국에서는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출간한다. 그리고 인류사의 획기적인 전환점인 제1차 산업혁명의 원년이기도 하다. 영국의 매튜 볼턴과 제임스 와트가 세계 최초의 증기기관을 만들고, 이후 업그레이드 된 증기기관이 모든 기계에 동력으로 사용되어 대량생산 및 대량운송이 가능해져 영국의 생산제품이 전 세계로 수출되는 그야말로 영국은 1차 산업혁명의 선두 국가가 되어 세계강국이 된다.1879년은 조선 고종 16년으로 지석영이 천연두 예방법인 종두법을 전파했으며, 미국의 토머스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 최초의 컨베이어 벨트와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가능했으며, 전기 상용화로 인간의 문명에 엄청난 기여를 한 때로 2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1969년 우리나라에서는 삼선개헌, 제3한강교와 울산고속도로 개통, 부산역 준공 등의 해였고, 미국에서는 아폴로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하기도 한다.계산한다는 의미의 라틴어 ‘Computare’에서 유래된 ‘컴퓨터’(Computer)는 1946년에 미국에서 개발된 최초의 프로그래밍 범용 컴퓨터 에니악이 만들어졌지만 30톤의 무게로 인해 군사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었으며, 1949년 최초로 프로그램 내장방식과 이진법을 채택한 디지털 컴퓨터인 에드삭이 영국에서 등장해 우리나라에서는 1967년 경제기획원에서 처음 인구조사결과 처리용으로 사용되어 다방면으로 컴퓨터가 사용됐다. 1970년대 말부터 개인PC가 보급되었으며 산업현장에서는 컴퓨터와 생산시설과의 접목과 생산 공정의 자동화 등이 급속히 확산되었고, 인터넷은 1973년 미국의 빈튼 서프와 밥 간이 '네트워크의 네트워크'를 구현해 모든 컴퓨터를 하나의 통신망 안에 연결(International Network)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인터넷(Internet)이라고 부른다.휴대전화는 1973년 미국의 모토로라의 마틴 쿠퍼와 그의 연구팀이 개발하였는데, 당시 무게 850그램으로 요즘에 비해 상당히 무거웠고 우리나라에는 1988년 도입됐다. 선진국에서는 1969년부터 컴퓨터가 상용화되어 제3차 산업혁명의 원년이라고 한다.2016년 1월 클라우스 슈밥은 자신이 1971년 세계경제포럼으로 창립한 스위스 ‘다보스 포럼’의 회장으로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책을 발표,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였음을 선포한다.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5G, 블록체인, 빅 데이터 등으로 사람과 사람(네트워크), 사람과 사물(AI), 사물과 사물(IOT)간의 소통과 공유로 인간과 기술의 잠재력을 극대화한 산업적인 시스템 재편을 바탕으로 전 세계와 전 인류의 사회와 산업 및 문화에 혁명적인 새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도도한 시대적인 인류문명의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거나 앞서 나가지 못한다면 앞서 시대별로 언급한 차수별 산업혁명의 시기 우리나라의 시대적인 상황들과 비교했을 때, 진보하지 않으면 치욕과 굴욕만이 있을 뿐이며 생각보다 지구촌의 과학화와 문명화는 엄청 빠르게 변화하고 진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가 제대로 따라간 시기는 제3차 산업혁명의 끝자락인 1980년대 후반부터이며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은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IT산업의 부흥기라고 할 수 있다.세상은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다.5000년의 폐쇄적인 지구촌에서는 중국과 인도가 오랫동안 G2국가로 군림하였으나, 1차 산업혁명의 원조국가로서 막대한 경제적인 부를 축적한 영국은 1877년 인도를 지배하고 1840년에는 강력한 해군으로 중국과의 아편전쟁에서 승리, 중국에게 굴욕적이고 불평등한 베이징조약을 체결하고 홍콩의 지배권을 얻기도 했다.요즘 제4차 산업혁명과 5G 이동통신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2016년 6월 일본의 경제산업성은 바이오와 범용인공지능을 뜻하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시대의 제5차 산업혁명을 본격화 했으며 얼마 전 국내의 LG전자와 카이스트는 '6G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미래의 산업 먹거리 중 자주 언급되는 전기차는 이미 1834년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앤더슨이 최초로 만들었으며, 인공지능 AI는 1959년 미국의 MIT에 연구소가 설립되어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되고 발전 및 진화해 왔다. 그러다가 2016년 3월 온 세상에 인공지능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알린 것은 인공지능 알파고와 인간 이세돌의 바둑대국이었다. 알파고는 하루 만에 인간의 37.5년의 암기력을 가진다고 한다.미국의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의 인재들이 모이는 곳으로 뛰어난 트레이딩 직원 600명이 하던 업무를 2명의 인력과 인공지능으로 대체했으며, 독일의 글로벌 기업인 아디다스는 숙련공 600명이 연 50만 켤레의 신발을 생산하던 것을 10명의 인력과 지능로봇으로 대체했다. 각 차수별 산업혁명의 원년은 조금 다를 수 있으나, 대체적인 기준은 대중화 또는 상용화된 시점을 말하며, 시간적인 간격을 보면 1차는 103년, 2차는 90년, 3차는 47년으로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무한경쟁의 지구촌에서는 끊임없는 R&D(연구개발)와 Innovation(혁신) 및 Revolution(혁명)에 동참하고 리드하는 것만이 생존 가능한 시대다. 오늘날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도 1975년 미래의 통찰력으로 반도체업체를 인수해 2000년까지 지속적인 대규모 자금투입으로 부단한 연구개발과 혁신을 지향해 경쟁국과의 메모리반도체 치킨게임에서 완승해 이뤄낸 결과로 해마다 버는 돈의 2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입, 지난해에도 약 20조원을 사용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