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학과 그대로 존치…국문·문창·물리·반도체는 트랙형 전공제 도입
[매일일보=권희진 기자]동국대학교가 진통 끝에 학문구조 개편안을 9일 확정·발표했다. 북한학과는 그대로 존치하고 국어국문·문예창작, 물리·반도체과학과는 트랙형 전공제를 도입키로 했다. 동국대는 이날 오전 교무위원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학문구조 개편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확정안에 따르면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와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이과대학 물리학과와 반도체과학는 학부 단위로 운영하되 트랙형 전공제를 도입해 졸업할 때까지 자유롭게 전공과목을 수강하고 수강 과목들에 따라 졸업시 전공을 부여한다.
또 경영대학 경영학부(경영학 전공, 회계학 전공, 경영정보학 전공)는 경영대학 경영학부 경영학전공으로 통합했다.
영상미디어대학(멀티미디어공학과, 영화영상학과, 광고홍보학과)은 단과대학을 해체하고 해당 학과는 이전의 단과대학(차례대로 공과대학, 예술대학, 사회과학대학)으로 소속을 변경했다. 단과대 해체는 수평적 연계 교육 및 연구의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라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논란이 일었던 사회과학대학 북한학 전공은 기존과 같이 존치키로 했다. 대학 관계자는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분단국가에서 갖는 상징성과 동국대 북한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기대, 통일부 등 정부부처의 지원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신성장동력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공학 분야 융·복합,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미래 유망학과도 신설된다. 불교대학 사회복지학 전공은 사회복지학과로 바뀌고 문과대학 윤리문화학 전공은 다른 학문 분야와 융합, 2013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는다.
동국대는 이번 개편안을 2013학년도 신입생 선발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개편 대상 학문단위에 대한 전임교원 확보와 전공 강의 폐강 기준 완화, 교육과정 개발비 및 운영비, 연구기자재 확충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원활하게 학사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학 관계자는 "유사 학문간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학부단위 운영체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트랙형 전공제 등을 통해 다양한 전공교육 기회를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학문구조 개편은 학령인구 감소와 고등교육 패러다임 변화, 대학교육 환경 급변 등의 환경에서 대학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수년간 연구와 자문, 학내 구성원 의견 등을 수렴해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동국대는 지난 4월 학문구조개편위원회를 구성, 설명회와 의견수렴 등을 거친 뒤 9개월만에 안을 확정했다. 대상학과 학생 등은 이 과정에서 "대학측이 경제논리로 학과를 서열화 하는 등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며 반발, 총장실 점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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