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경찰서는 13일 인터넷 유명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최모(30)씨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최씨가 범행 사실이 탄로나자 문제가 된 글을 삭제한 데다 사죄의 글을 수차례 게시했고, 가족들 또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찾아가 사죄해 고발이 취하됨에 따라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지난 8월18~28일 유명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위안부 정신대는 일본군에 스스로 몸을 바친 것이다"라는 내용의 허위 사실을 6차례에 걸쳐 게시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자 한 누리꾼이 최씨를 경찰에 고발했고, 경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해 IP를 추적하고 출입국 사실을 조회한 끝에 글을 올린 이가 최씨라는 것을 밝혀냈다.
조사결과 최씨는 일본 유학생활 중에 일본 내 우익성향의 사람과 교류하면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상문제 등에 대한 역사적 몰이해로 이같은 허위 사실을 인터넷에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릉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이병식 팀장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싸우고 있는 보상문제 등은 양국의 민감한 현안 문제인 데다, 최씨의 글이 인터넷에서 급속히 확산될 경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받을 충격이 그만큼 커질 것으로 우려해 신속히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저런 글을 쓴다는 게 정말이지 마음이 아프다. 말할 가치도 없다. 뇌 구조가 궁금할 따름이다"라는 표현으로 비분강개 했다.
한편 최씨를 고발했던 시민은 강원지방경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신속히 사건을 해결해 준 데 대한 감사의 인사글을 올려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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