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률 2.7%…2012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달러를 돌파했다. 국민소득 3만 달러는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을 뜻하는 '30-50클럽'에 세계 7번째로 가입했다.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349달러(약 3449만4000원)로 전년 2만9745달러(약 3363만6000원)보다 5.4% 늘었다. 달러 기준으로,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2006년에 2만 달러를 처음 돌파한 이후, 12년 만에 3만 달러 고지를 밟았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다. 보통 한 나라의 국민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한국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까지 걸린 기간은, 다른 국가보다 오래 걸린 편에 속한다. IMF 금융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일본과 독일은 5년, 미국과 호주는 각각 9년이 걸렸다.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2.7%를 기록했다. 제조업이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건설업이 큰 폭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2012년 2.3%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2017년 3.1%로, 3년 만에 3%대 성장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다시 2%대로 내려갔다.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2.8%로, 2011년(2.9%) 이후 가장 높았다. 정부소비도 5.6%로 11년 만에 최고였다. 수출의 경우 4.2%로, 속보치(4.0%)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서비스 수출 개선이 반영된 여파다.반면 건설투자는 -4.0%로, 1998년(-13.3%) 이후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도 -1.6%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7.7%) 이후 최저였다. 단 지난해 12월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개선되며, 1월 속보치(-1.7%)보다 소폭 상승했다.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3.6% 성장했다. 건설업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에 따른 토목건설 감소로 4.2% 감소했다. 건설업 성장률은 2011년(-5.5%) 이후 가장 낮았다.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규모를 보여주는 명목 GDP는 178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명목 GDP 성장률은 외환위기였던 1998년(-1.1%) 이후 20년 만에 최저였다.한편 총저축률은 34.8%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2014년(34.5%) 이후 가장 낮았다. 국내 총투자율은 30.4%로 0.8%포인트 하락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