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닷컴]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김과장(35)은 요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불안정한 주식 시황으로 인해 증권사 사이트에서 눈을 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해까지 주식투자가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았지만, 이제는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이 커져 종자돈을 모아 투자한 직장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실제로 주식, 펀드 투자를 하는 직장인 중 23.1%는 최근 증시하락으로 남몰래 울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은 자사 회원 중 주식, 펀드 투자를 하고 있는 20~30대 직장인 692명을 대상으로 “최근 증시하락으로 남몰래 울어 본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설문을 한 결과, 23.1%가 ‘있다’라고 응답했다고 13일 밝혔다.남몰래 울었던 이유로는 ‘손실액이 너무 커서’가 46.9%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결혼, 내 집 마련 등 중요한 일을 앞둬서’(15%), ‘해결방법을 잘 모르겠어서’(8.8%), ‘대출받아서 한 거라서’(7.5%), ‘가족들에게 미안해서’(6.9%) 등이 있었다.
증시 하락은 직장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절반 이상(52.6%)이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라고 응답했으나,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자도 41.3%나 되었다.부정적 영향(복수응답)을 살펴보면, 46.5%가 ‘미래에 대한 불안함 증가’를 선택했다. 뒤이어 ‘업무 집중력 감소’(45.5%), ‘자신감, 의욕 상실’(23.8%), ‘우울증’(15.7%), ‘식욕감퇴’(9.8%) 등의 순이었다.증시하락이 업무에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37.4%가 ‘예’라고 답했다.한편, 응답자의 64.7%는 최근 증시하락으로 인해 주식, 펀드 등에서 손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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