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행사 산행 중 직원 사망, 노조 반발 커져
[매일일보=장소희기자] 현대증권 노동조합이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의 금융투자협회 회장 최종후보로 선정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지난 13일 오후 10시께 시작된 현대증권 신년결의대회에서 산행을 하던 박 모(55) 부장이 심장마비로 돌연 사망해 노동조합과의 마찰이 더욱 커지고 있다. 노조측은 50주년을 맞이해서 행사를 진행한 것이 야간산행이며 무리한 행사였음을 지적했고 이후의 사고 처리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노조는 유가족의 동의도 없이 서울로 시신을 이송시킨 점을 문제삼았고 적절한 응급처치를 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에 회사의 측은 “응급조치 후 바로 강릉 아산병원으로 이송하여 추가 응급조치 중 사망에 이르렀고 이후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서울로 시신을 이송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와 사측이 故 박 모 부장의 사망 사건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최 사장은 사고발생 직후 16일 오전 '故박 부서장을 추모하며' 라는 글을 CEO 메시지로 회사 노조게시판에 게재했다.
최 사장은 추모의 글에서 “이 코스는 일반인들이 많이 애용하고 매년 트레킹 행사를 진행해 오던 길이라 비교적 안전하고 적합한 곳”이라거나 “충분한 스트레칭 후 휴식을 취했다” 등이라고 밝혔지만, 노조측은 “일반인이 주간에 산행하는 것과 근무를 마친 회사원들이 야간에 산행하는 것이 같은가?”라고 반문하며 최 사장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대증권 노조는 최 사장의 금투협 회장 후보 반대 이어 사장 퇴진까지 주장하고 있다.
민경윤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매일일보>과의 통화에서 "25일까지 사내에서 최 사장의 퇴진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며 "최 사장이 금투협 회장 최종후보로 선정되면 반대 집회도 열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19일 현대증권 노조는 서울시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최 사장을 최종후보에서 탈락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금투협 회장 선거에는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 정의동 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회장과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등 6명이 출마했다.
금투협은 오는 20일 오후 금투협 회장 최종후보를 3~4명으로 압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