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초등생 납치 미수에서 용의자 검거까지...이씨, 미성년자상습성폭행 혐의로 10년간 복역
【고양=뉴시스】일산 초등생 폭행.미수 사건 용의자인 이 모씨(41)가 사건 발생 5일만인 31일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은 이씨를 이날 오후 8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모 사우나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26일 오후 3시44분께 고양시 대화동의 A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집에 가려던 강 모양(10)을 납치하려다 이 과정에서 주먹과 발길질로 강양을 무참히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사건 당시 강양은 엘리베이터 3층에서 '살려달라'며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해 이웃 주민 B씨가 이 소리를 듣고 강양을 찾아 가까스로 화를 면했다.용의자 이씨는 B씨가 인기척을 듣고 강양을 발견하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태연하게 다시 내려오는 대범함을 보였다. ◇ 경찰의 수사방향 = 경찰은 26일 사건 당시 CCTV에 포착된 화면을 통해 용의자를 검은색 모자에 남색점퍼, 갈색 바지를 입은 키 170㎝전후로 추정되는 50대 초반 남자로 지목했다. 이씨는 CCTV화면 확인결과 사건 발생 5분후인 3시49분께 모자를 벗은 채 아파트 뒷길로 빠져나갔으며, 이후 3호선에서 CCTV에 또 한번 발각된 후 수서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한편 강양의 부모로부터 관할 지구대가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사건 발생 15분 후인 오후 3시59분. 관할인 대화지구대 경찰관 2명은 곧바로 현장에 도착해 CCTV를 확인했지만 행색이 초라하고 술을 마신 것 같다는 이유로 단순 폭력으로 일산경찰서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 왜 초동수사 미흡했나 = 경찰은 용의자가 흉기를 들고 피해자를 마구 폭행했음에도 불구, 5일이 지난 후에야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는 등 초동수사의 헛점을 보여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이후 경기경찰청은 31일 부실 수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일산 경찰서 박모 형사과장을 비롯 지원팀장 등 2명과, 대화지구대 지구대장을 비롯 4명 등 총 6명을 직위 해제했다.경찰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주모 형사 과장을 일산서 형사과장으로 전보 발령 조치를 내렸고,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는 전방위적인 징계절차에 들어갔다며 31일 밝혔다.특히 경찰의 늑장수사가 언론의 도마위에 오르자 이날 오후 2시30분께 이명박 대통령의 방문 및, 강금실 전 장관, 한명숙 전 총리 등 야권인사의 항의 방문을 받기도 했다. 일산 초등생 폭력사건 관련자 6명 직위해제
한편 경찰청이 일산 초등생 폭력사건을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일선 경찰서에 철퇴를 내렸다. 경찰청은 31일 오후 일산 어린이 폭행사건관련 부실수사 책임을 물어 고양 일산경찰서 박모 형사과장 등 관련 경찰 6명을 전격 직위해제 했다.직위해제 인사는 일산경찰서 박모 형사과장을 비롯해 지원팀장 등 2명과 대화지구대 소속 이모 지구대장을 비롯한 4명 등 총 6명에 달한다. 경찰청은 이와 함께 의정부경찰서 주모 형사과장을 일산서 형사과장으로 전보발령 조치하는 등,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는 전방위적인 징계절차에 들어갔다. 경찰청은 이날 김도식 경기경찰청장, 이기택 일산경찰서장 등에게 서면경고를 해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찰청은 또한 관련 대상자들의 진상조사가 끝나는 대로 징계위원회에 회부, 엄중 문책할 방침을 세우는 등 일산 어린이 폭행사건 부실수사 의혹에 대한 정확한 책임소재에 대해 추궁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은 수사본부가 차려진 일산경찰서를 방문해 20여분 간 회의를 직접 주재, ″경찰이 매우 미온적으로 처리한 것을 보고 국민이 많이 분개했을 것″이라며 초동수사 부실에 대해 강도높게 질책했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