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난했다고 청와대가 직접 경찰 수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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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난했다고 청와대가 직접 경찰 수사 의뢰?
  • 김선주 기자
  • 승인 2008.05.0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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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논란 일파만파...靑 경호처 "'안티MB' 경찰 수사의뢰 한 적 없다"
【서울=뉴시스】청와대는 최근 경호처가 특정 사이트에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누리꾼들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 "최근에 그런 수사 협조를 의뢰한 적은 없다"고 2일 밝혔다.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수사를 의뢰한 게 아니라 이 대통령 취임 전인 2월18일 경찰청에 공문을 보냈을 뿐"이라며 "당시 인터넷에서 '이 대통령에게 테러를 가하겠다' '취임식장에 폭탄테러를 하겠다'는 유언비어가 떠돌아서 경찰에 수사협조를 의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경찰이 이 대통령을 비난한 네티즌을 소환한 것에 대해서는 "(2월18일 공문을 보고) 자의적으로 해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월에 공문을 보낼 때 당시 유언비어가 돌던 인터넷 카페에 대해 청와대 측에서 몰랐기 때문에 '유사 카페가 개설돼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을 뿐"이라며 "대통령의 신변 안전과 관련된 사항이라 경호처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공문 발송 횟수에 대해서는 "1년에 한 번이 될 수도 있고 아예 안 할 수도 있고, 정기적으로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취임 이후에는 경찰에 공문을 보낸 적 없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관련, 인터넷을 중심으로 이 대통령을 비난하는 여론이 거센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신변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고 판단되면 조치를 취하겠지만 아직까지 위해 요소가 없다고 판단되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도 "대신 '폭탄' '테러' 등 위험 단어가 게시돼 있고 위해요소가 있다고 판단되면 경찰청에 의뢰해서 협조를 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안티MB' 카페 회원 A씨가 최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가 경찰에 수사를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한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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