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악성코드 발생' 뉴스캐스트 뉴스공급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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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악성코드 발생' 뉴스캐스트 뉴스공급 차단
  • 이정아 기자
  • 승인 2012.03.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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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정아 기자]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악성코드 발생을 이유로 네이버 홈페이지에 뉴스를 제공하는 뉴스캐스트에서 경향신문 등 3개 언론사 기사를 차단, 이와 관련 일부 언론사는 법적대응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네이버는 12일 오전 경향신문·오마이뉴스·스포츠서울·코리아헤럴드·아이뉴스24 등 5개사의 뉴스캐스트기사 공급을 제한했으며 현재 경향신문, 스포츠서울, 코리아헤럴드 3개가 차단된 상태다. 당초 한겨레·데일리안·중앙데일리 등 3개사의 기사공급도 지난 10일부터 차단됐으나 같은날 오전 뉴스 공급이 재개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오전까지 확인해 악성코드가 없는 3개사를 뉴스캐스트에 먼저 노출시켰다"며 "오마이뉴스, 아이뉴스 등은 악성코드가 없다는 것이 오후에 확인된 후 노출이 됐고 현재 코리아헤럴드, 스포츠 월드, 경향신문 3개 매체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달 11일 제19회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한겨레 등 진보 성향의 매체가 이번 차단 대상에 주로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경향신문, 오마이뉴스는 뉴스캐스트 기사공급 재개가 다른 매체에 비해 늦어지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향신문은 이번 뉴스캐스트 기사공급 차단은 해당 언론사와의 사전협의 없이 이뤄진 네이버 측의 일방적인 조치이며, 악성코드가 발견됐다고 해서 최대 3일까지 뉴스캐스트 뉴스 공급을 차단하는 것은 일방적이며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경향신문 관계자는 "이달 5일 네이버가 운영원칙을 변경하기 전인 지난달 29일 경향을 포함해 해당 언론사들에게 의견수렴없이 메일로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악성코드를 최대 3일까지 치료여부와 상관없이 차단하는 것은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특정 언론에 악성코드를 지속적으로 심는다면 365일 차단할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또 "11일 낮 1시에 자사 사이트에서 악성코드가 발생된 것을 확인한 뒤 1시간 만에 치료가 된 것을 확인했다"며 "네이버가 바뀐 방침에 따라 내일 기사 노출 시점을 미루는 것은 강도나 절도를 당한 피해자에게 추가로 벌금을 물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악성코드는 광고를 통해 들어와 상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3일간 네이버 뉴스캐스트상의 기사 9개를 통으로 차단하겠다니 말도 안된다"고 답답해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악성코드가 발견되면 해당 매체에 통보해 1~2시간 내 복구하면 네이버 보안팀에서 이를 확인해 기사노출을 재개해왔다. 그러나 지난 5일부터 고객 보호 강화를 위해 변경한 운영방침에 따라 복구하더라도 다음 다음날 오전 11시에 차단을 해제키로 했다고 네이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향신문은 법적대응 여부도 검토중이다.

경향신문 관계자는 "언론사가 자기 목소리를 못 내도록 하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납득할 수 없는 횡포다. 그동안 묵묵히 감내해 왔지만 이제는 묵과할 수 없다. 문제를 명명백백히 알리고 공론화 시키면서 법적대응이 가능한지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진보 매체 관계자는 "악성코드가 발생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민감한 시점에 최대 3일간 차단해 의아하다"면서 "장기간 뉴스캐스트에서 기사노출이 차단되면 포털 의존도가 높은 매체에게 타격이 될 뿐 아니라, 선관위 디도스 논란 때처럼 악의적인 세력에 의해 악용될 여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치적 의도나 배경에 따른 차단의혹에 대해 네이버는 "운영원칙 가이드나 양식에 대해 2월 말에 해당 언론사에 공지했다"며 "네이버는 정보공유의 플랫폼으로써의 중립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네이버의 바뀐 운영방침에 따라 경향신문, 코리아헤럴드, 스포츠서울 등 3개 매체는 13일 오전 11시께 뉴스캐스트에 기사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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