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성희롱, '교수와 여제자'의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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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성희롱, '교수와 여제자'의 진실공방
  • 송민지 기자
  • 승인 2012.03.29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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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통과하려 음해" VS "권력 이용한 성폭력"
[매일일보] "수준미달 박사논문을 통과시켜 주지 않는 지도교수를 음해하기 위한 허위폭로. 해당 강사가 약점을 잡기 위해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A교수)"

"권력관계를 이용한 명백한 성폭력. 황당무계한 주장. 명백한 증거 가지고 있어.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해야.(여제자 B씨 측)

최근 불거진 고려대 교수-대학원생 성희롱 논란을 둘러싸고 해당 교수와 여제자 측에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성희롱 논란은 지난 18~20일 일반대학원 총학생회가 학내에 붙인 대자보에서 시작됐다.

대자보에는 "A교수가 여자 대학원생에게 '모텔을 예약하라' 등 성폭력적 언행을 일삼고 술자리에서 여 제자의 신체를 더듬는 경우가 다반사였으며 성적인 메일을 상습적으로 보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학술 목적과는 상관없는 중국 여행에 동행하도록 하고 교수의 여행 경비까지 학생들이 부담하게 했다"며 "피해자 보호를 위해 A교수는 주임교수직에서 물러나라"는 주장도 들어갔다.

총학생회가 B씨와 C씨에게 제보를 받아 이를 양성평등센터에 접수하는 한편 학내에 공개한 것이다. 총학생회는 학내 여성기구와 함께 지난 26일 A교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하지만 A교수 측은 학생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지도교수를 음해하려는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교수를 지지하는 학생들은 총학생회 주장을 반박한 대자보를 학내에 붙였다. 해당 대자보에는 B씨가 오히려 A교수를 성희롱을 했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A교수도 뉴시스와 만나 "학생들에게 모텔에 가자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보는 눈이 많은데 성희롱성 스킨십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여행을 강요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문화에 관계된 여행이었고 모든 제자들에게 제안했던 것"이라며 "B씨 등이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계획을 취소하라고 했다"며 해당 문자를 공개했다.

이어 경비를 대납시켰다는 주장은 "B씨가 자신을 험담하고 다니다 혼이 나자 사과하는 차원에서 경비를 냈다고 해 거부하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A교수는 "중국 여행 당시 B씨 등이 성매매를 권유했지만 거절했다"며 "성매매와 성희롱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B씨 등이 여행 내내 녹음을 했다"며 가이드 등의 진술이 담긴 녹음파일도 제시했다.

A교수는 "B씨 등이 논문 통과가 어려울 것 같아지자 음해하고 있다"며 "주장만 있지 증거가 없지 않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B씨를 지원하고 있는 총학생회는 A교수가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총학생회는 "A교수의 주장은 거짓이다. 황당무계한 주장에 대해 일일이 답변하는 것은 무익하다"면서도 증거자료로 문자 십여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자에는 '술에 취하면 그럴 때가 있다', '서운함과 오해가 있다면 풀고 논문 준비를 하자' 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총학생회는 "성매매를 권유했다는 등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며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하혈 진단서, 해외여행비 영수증 등이 다 있다"고 강조했다.

논문 때문에 음해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논문이 통과되지 않아서 이런 일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기 생명줄을 잡고 있는 사람이 지도교수"라며 "B씨 등의 정신적 상처와 고통을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 양성평등센터는 B씨 등으로부터 사건을 접수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당사자 보호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재심 청구 등을 고려할 때 결과 발표까지는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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