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시는 제50회 진해군항제부터는 세계적인 명품축제로 승화시키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지만 행사기간마저도 벚꽃 개화시기와 탄력적으로 맞추지 못해 관광객을 실망시키는 아날로그적 사고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진해군항제 주제를 '이어온 군항제 50년 이어갈 군항제 50년'으로, 슬로건을 '꽃, 환경, 글로벌'로 정하고 행사기간을 3월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1일부터 10일까지 축제를 펼치기로 했다.
하지만 관광객을 맞이해야 할 수십만 그루의 벚꽃나무는 지난 겨울 이상추위로 시의 슬로건인 '꽃'이 전혀 개화를 못해 핵심 볼거리도 없이 축제를 치르게 됐다.
기상청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4~5일께나 제대로 피기 시작해 8~9일께나 만개할 예정이라고 밝혀 축제기간과 벚꽃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 관광객에게 실망만 안겨줄 전망이다.
군항제 전야제를 구경온 부산 민락동의 임모(31)씨는 "한류스타 콘서트도 보고, 봄철의 화려한 벚꽃을 만끽하면서 추억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으려고 시내 전역을 둘러봤으나 한 송이의 벚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투덜댔다.
이 때문에 전야제인 31일이 주말인데도 벚꽃구경을 위한 관광객은 발길이 뜸한 가운데, 전야제에 펼쳐질 중원로터리 광장에는 한류스타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한 인근 도시의 중·고생 수백명이 몰려와 오전부터 자리를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벚꽃 개화기가 해마다 겨울철 기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확한 개화시기를 맞추기가 어려워 4월1일부터 군항제를 시작하는 것으로 못박은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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