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자신에게 돈을 빌리는 기형적 구조…시민기업으로 전환하자”
[매일일보] 서울지하철 9호선 요금 인상의 원인이 사업 운영자와 채권자로 모두 참여하면서 높은 이자 수익을 가져가고 있는 민간 투자자에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요 주주인 맥쿼리 인프라 등이 민간 투자 금액 5458억원 중 1671억원을 주주 자격으로 직접 투자하고 동시에 3787억원을 채권자 자격으로 간접 투자하는 독특한 투자 구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오건호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연구실장은 지난 4월26일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열린 ‘지하철 9호선 요금폭등 위기, 원인과 해법을 모색한다’ 토론회에서 “차입금 3787억원의 주인은 바로 1671억원을 투자한 대주주들"이라며 "자신이 자신에게 돈을 빌리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오건호 실장은 차입금 구성에 대해 “선순위대출 금리가 7.2%이고 후순위대출 금리는 무려 15.0%에 달한다”며 “사실상 내부거래인 셈인데 운영수입을 이자 형식으로 자신이 취하기 위한 수법”이라고 주장했다.오 실장은 이어 “당시 국고채, 국민주택채권, 우량 회사채 금리가 4%대였다”며 “사실상 투자 위험이 없는 데도 후순위 대출을 활용하고 금리도 높게 설정했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해 서울지하철 9호선은 480억원 정도의 적자를 냈는데 대출이자로 나간 돈이 461억원이었다”며 “적자가 났다고 곡소리를 내면서 또 하나의 자신은 그 만큼을 이자로 빼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