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서현 기자] 지난 2009년 발표된 여성연예인 인권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참여 여성연예인 중 60%는 술시중을 포함한 성 접대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언어적 성희롱은 60% 이상이 경험해 보았고, 신체를 실제로 만지는 성추행 피해를 입은 경우가 31.5%, 직접적으로 성관계를 요구받은 경험은 21.5%, 성폭행 피해를 입은 경험도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연예인의 성적 인권침해 현실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한국여성민우회 여성인권지원센터 이윤소 활동가는 “피해자 인권 보호 차원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밝힐 수는 없지만, 요즘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건들로 인해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예를 들어서 캐스팅을 빌미로 술 접대를 강요한다거나 그리고 기획사에서 스폰서 유력인사를 억지로 만나게 해서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요한 사건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연예계에 데뷔하려는 연예인 지망생들에게는 “네가 스타가 된 이후에 기획사를 옮길지 어떻게 너를 아냐, 너를 믿을 수가 없다”면서 누드사진을 찍거나 비디오 촬영을 강제적으로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는 것이 이 활동가의 전언이다. 최근 적발된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 사의 조직적 성폭행 적발에 대해 이윤소 활동가는 “다른 기획사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활동가는 “연예계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연예계 활동을 해야겠다는 욕망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처해진다고 해서 거절하기도 쉽지 않고 실제로 그들의 성공하고자 하는 욕구를 이용해서 인권침해의 상황이 자행되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조사에 따르면 성 접대 제의를 받아본 적이 있는 연기자 중에서 절반 정도가 이를 거부했을 경우에 캐스팅이나 광고출연 등 연예활동상에 불이익을 실제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연예인들에 대한 스폰서 제의가 만연해진 이유에 대해 이윤소 활동가는 “영세한 기획사들이 난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본력이 약하기 때문에 소속 연예인들에게 스폰서 관계를 맺을 것을 강요하고 이걸로 기획사의 재정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이윤소 활동가는 “이러한 기획사들에게 최소출자금을 마련하도록 하거나 계약을 할 때 표준계약서 사용을 강제화하는 등의 원칙을 정하고, 그 자격을 갖춘 기획사들에게 매니지먼트 운영자격증을 부여하는 것이 무척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활동가는 또한 “연예인들과 실제로 같이 활동을 하고 있는 기획사 관계자들이나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도 무척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여성연예인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무척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 활동가는 이어서 “특히 대중적으로 영향력이 큰 스타급 여성연예인들이 여성연예인 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을 펼쳐나가는 것도 여성연예인 인권침해 상황을 개선하는 데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CBS 라디오 사전인터뷰에서 “이걸 좀 뭉쳐 가지고 한 번에 얘기해 보자, 우리들끼리는 다 아는 얘기니까 힘을 모아보자라고 해도 다들 쉬쉬한다. 특히 스타급 연예인들이 나서줘야 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다 쉬쉬하고 있기 때문에 안타깝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