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충남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8일 고향 후배를 시켜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 앞 주차장에 주차된 SUV차량에 넣어뒀던 3500만원을 건재고택 관리인 A(55)씨에게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도록 했다.
하지만 최근 미래저축은행에 대한 검찰조사과정에서 김 회장은 비자금 56억원의 도난 사실을 숨기면서 A씨를 찾기 위해 고향 후배를 내세워 사건을 축소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돈을 가져갔다는 A씨의 인적사항을 확보하고도 사건발생 30여 일이 지나도록 제보자 등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한 채 수사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신용카드 조회와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해 시만간 끌고 있다.
이 같은 경찰의 수사 답보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 회장의 비자금 규모와 56억원 도난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아산경찰서 관계자는 "언론에서 도난당한 금액이 56억원에 달한다고 하지만 이 금액은 추정치이며 A씨의 행방을 찾고 있지만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며 "A씨의 중국 등 국외 밀항 도피설에 대해서는 출국 금지 조치 등을 내려 도피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