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얼마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공덕역 여대생 실종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딸을 찾아달라며 절절한 애정을 보이던 양아버지가 사실은 수년간 가혹행위를 자행했던 의혹을 받고 있는 것.서울 용산경찰서는 12일 이른바 '공덕역 실종녀' A(19·여)씨가 어머니의 동거남 김모(36)씨에게 가혹행위를 당해 온 정황을 파악하고 지난 11일 김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김씨는 지난 9일 '공덕역 인근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 실종된 20대 여성을 찾아달라'는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인물이다.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처음 실종신고를 할 때부터 단순가출임을 강조하고, A씨 어머니가 참고인 진술을 거부하는 등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며 "A씨의 가출 정황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김씨의 가혹행위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앞서 김씨는 지난 9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 'A씨가 실종돼 5일째 연락이 두절됐다'는 글을 올리면서 A씨의 인적 사항과 얼굴사진을 공개했다.경찰은 김씨가 가혹행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인터넷에 글을 올려 A씨의 소재를 파악하려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한편 A씨는 집을 나간 뒤 경기도 안산의 친할머니 집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