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40대 한 남성이 "동거녀를 데려오지 않으면 흉기로 자살하겠다"며 경찰과 3시간 가량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이 경찰이 이 남성을 제압해 더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6시께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김모(45)씨가 동거녀인 백모(43·여)씨와 말다툼 중 '백씨와 딸을 죽이고 자신도 죽겠다'고 위협해 이날 오후 2시25분께 백씨가 경비실로 피신하며 경찰에 "남편이 자살할 것 같다. 도와달라"고 신고했다.경찰은 곧바로 순찰차 2대를 현장에 보냈으나, 김씨는 투입된 경찰관에게 "무단 가택 침입으로 고소하겠다"며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하지만 경찰이 곧바로 돌아가지 않고 주위를 계속 살피자 김씨는 "백씨를 데려오지 않으면 자살하겠다"며 흥분한 상태에서 흉기를 배에 겨누기 시작했다.경찰은 119구급차와 112타격대를 부르는 등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시작했다.또 경찰은 울주군 언양에 있던 백씨를 설득해 사건현장에 오도록 했다.경찰은 백씨와 함께 자살 포기 설득을 하던 중 김씨가 한눈을 파는 사이 일제히 덮쳐 들고 있던 흉기를 빼앗았다. 흉기를 빼앗긴 김씨는 날카로운 공구로 다시 자신의 몸을 찌르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경찰은 김씨를 심리상담사가 있는 병원에 강제로 입원(강제 임시 보호조치)시켜 심리상담을 받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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