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지난해 폭염기간의 두 배를 넘어섰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1부터 지난 7일까지 전국 458개 응급의료기관에서 진행된 '폭염 건강피해 표본감시' 결과 총 14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8월 초순임에도 올해 폭염사망자수(14명)는 지난해 여름 폭염 감시기간(7월1일~9월3일) 전체 사망자수(6명)보다 2.3배나 증가했다.특히 폭염특보가 전국적으로 확대돼 발효되기 시작한 지난달 25일 이후 2주일 만에 사망자가 11명이나 집중적으로 발생했다.7월 폭염사망자 7명 중 6명은 60대 후반(68~86세)의 고령층이었고, 50대는 1명뿐이었다.반면 8월에 폭염으로 숨진 7명 가운데 40대가 2명, 50대가 2명, 70대 이상이 3명으로 지난달과 비교해 50대 이하의 중년층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서는 실내사망자도 생겼다. 8월 실내에서 숨진 사람은 4명으로 2명은 술에 취해 잠을 자다가, 1명은 낮에 야외에서 작업을 한 뒤 잠을 자다 숨졌다. 또 다른 1명도 특별한 야외활동 없이 잠을 자다 사망했다.하지만 지난달 사망자 7명 중 실내에서 목숨을 잃은 경우는 없었다. 이들은 논·밭(3명), 비닐하우스(2명), 실외작업장(1명), 인도나 도로 등의 길(1명)에서 목숨을 잃었다.지난해 폭염 사망자 6명도 실내에서 숨진 사례는 없었다.6월 이후 온열질환자수도 800명으로 지난해 폭염감시기간(7월1일~9월3일)의 전체환자수 443명보다 1.8배나 늘었다.질환종류별로 ▲열탈진 313명 ▲일사·열사병 261명 ▲열실신 127명 ▲열경련 98명 ▲열부종 1명 등이 무더위로 병원을 찾았다.질병관리본부는 "평소보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낮 12시부터 오후 5시에는 장시간 야외 활동이나 작업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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