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성현 기자] 남양유업의 조제분유에 세슘이 들어있다는 허위·비방글을 인터넷에 퍼뜨린 사람은 일동후디스 직원이었다.
이에 따라 ‘세슘 분유’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동후디스는 경쟁사를 고의적으로 음해했다는 ‘도덕성’ 논란에도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동후디스 측은 애사심이 투철한 직원 한명의 단독 범행이며 하루에 40개 넘는 비방글을 올렸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다.24일 일동후디스와 남양유업 측에 따르면 울산 지역에서 근무하던 일동후디스 직원 A씨는 인터넷을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A씨의 혐의는 지난 5월 초 ‘남양유업 분유에서 세슘이 나왔다던데…’라는 식의 글을 작성해 인터넷에 올린 행동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A씨는 5월 2일 경 남양유업의 분유에서 세슘이 검출됐다는 기사를 보고 기사를 조금 수정해 4일 뒤 인터넷카페에 올렸다고 말했다”며 “평소 애사심이 강한 직원이었고 심각한 일인지를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하지만 일부 보도에서 언급된 것처럼 A씨가 하루에 40개 넘게 글을 올리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이 관계자는 “40개라는 수치는 A씨가 인터넷에 올렸던 (비방글이 아닌) 모든 글의 총합”이라며 “A씨는 1개의 비방글만 올렸다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또 본사에서 지시한 사항도 아니며 직원 여러명이 동원되지도 않았다고 못 박았다.그러나 경쟁사의 제품을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인터넷카페에 올렸다는 점에 일동후디스의 도덕성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한편, 23일 환경운동연합과 방사능 피해예방 커뮤니티인 차일드세이브 측은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동후디스 산양분유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137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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