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법 위반 2년새 5차례 적발, 과태료 내고 배짱 영업
[매일일보 성현 기자] 애경그룹 계열사인 AK플라자(옛 애경백화점) 수원점이 수익 창출에는 탈·편법을 동원하면서도 안전 관리에는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K플라자 수원점은 최근 비상 통로에 물건을 쌓아놔 고객들의 대피를 어렵게 한 사실이 적발돼 제재를 받았다.더나가 AK플라자는 방화셔터 밑에 판매대를 설치해 영업을 하면서 단속을 피하는 편법을 동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가능성이 높은 곳에 종이박스를 무더기로 쌓는 아찔한 장면도 계속되고 있다.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대규모복합시설인 만큼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대책이 시급한 실정. 하지만 방법이 워낙 교묘해 관계당국자도 단속에 한계가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회사 측은 수백개에 달하는 입점업체들의 편의를 봐주다 빚어진 일이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AK플라자 수원점의 ‘안전 불감증’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돼 오고 있다.흡연 장소 바로 옆에 종이상자 무단 적치… 대형 화재 우려
비상구에 각종 물건 상습적재, 단속돼도 과태료 내면 그만
수원소방서 “화재 대비 ‘모르쇠’ 일관… 안전불감증 심각”수원소방서 관계자는 17일 “AK플라자 수원점 주차장에서 일부 청소년과 노숙자들이 공공연히 담배를 피우고 심지어 취사행위도 해 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들, 특히 여성들이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특히 밤 중에는 고객들의 불안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이는 역사와 붙어있는 백화점 대부분이 그렇듯 AK플라자 수원점이 경부선 및 수도권 전철 1호선 수원역과 맞닿아 있어 초래된 일이다. 때문에 단속을 해야할 수원시나 관할 팔달구를 탓할 일이지 AK플라자의 과실을 아니다.문제는 흡연과 취사행위를 통해 생긴 불씨가 대형 화재로 번질 개연성을 AK플라자가 제공하고 있다는 데 있다.현재 AK플라자 수원점 지상4층 주차장에는 매장 입점업체들이 제품 분류 및 진열을 하기 전 임시로 내다놓은 제품포장용 종이박스가 수북하게 쌓여있다.AK플라자 수원점은 입점업체들을 위해 물건보관용 창고를 따로 마련해 운영 중이지만 450여개가 넘는 입점업체들이 있고 건물이 지어진지 10년 가까이 되다보니 적재량을 초과한 때문이다.그 양도 많아 주차 유도선을 침범할 정도. 한쪽은 아예 매장 창고로 이용되는 듯 진열장까지 설치돼 있는 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계절이 바뀌는 기간에는 반품이 많아 종이상자를 주차장에 쌓아놓는 경우가 더욱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렇다보니 일부에서는 청소년과 노숙자들이 담배꽁초나 취사 후 남은 잔불을 제대로 끄지 않으면 불씨가 종이박스에 옮겨 붙어 대형 화재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수원소방서 관계자는 “소방법에 저촉되지 않아 단속을 못하고 있지만 적용 가능한 일이 발생하면 바로 시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지적했다.하지만 지자체가 AK플라자에 상자 적재를 중단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어렵다.수원시 팔달구 건축과 관계자는 “종이 박스를 주차장 전역에 걸쳐 대량으로 쌓아놓지 않는 이상 위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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