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2…공정위 부당내부거래 조사 발표 왜 아직 안 하나?
명품관 ‘애비뉴엘’ 노점상 반발로 유통업 비상
안팎으로 시달리는 롯데…‘신동빈호’ 체제 ‘흔들’
사실 롯데는 신세계백화점의 본점 재개발로 위협을 받고 있었다.
롯데 본점도 예정대로 25일 명품관이 개설되면 본점과 영플라자를 포함해 2만5000평 규모의 쇼핑타운을 가지게 된다.
이처럼 유통업계는 대형화와 고급화로 탈바꿈하면서 업체들간에 보이지 않은 경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말 호텔롯데가 창사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광고기획사인 대홍기획도 15명을 사실상 해고로 여겨지는 대기발령에 조치했다.
또 희망퇴직이 아닌 대기발령이란 강수를 뒀다는 점에서 당시 롯데그룹은 물론 광고업계에도 충격을 주었다.
호텔롯데의 경우도 지난해말 직급에 비해 연령대가 높은 10년 이상 근무 직원들을 정리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 총 93명을 줄였다. 이는 호텔롯데 창사이래 첫 인력 구조조정이었다.
또 한 때 롯데그룹 “실세중의 실세”로 불렸던 신동인 호텔롯데 사장이 신동빈 부회장의 급부상으로 그룹 핵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것도 변화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신 사장은 지난 2월 17일 개인적인 사유라며 롯데제과 대표이사와 이사 자리를 내놓았다.
또 롯데제과도 거래소 공시를 통해 대표이사가 한수길, 신동빈 2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이로써 그룹 주력기업 중 호텔롯데 롯데쇼핑의 대표이사 명함만 갖게 됐다.
그러나 장경작 호텔 사장, 이인원 쇼핑 사장이 전권을 행사하고 있어 실권에서는 사실상 거리가 멀어졌다는 것이 주변에 얘기다.
롯데의 ‘불공정 밀어주기?’
이처럼 롯데그룹이 핵심인사 정리(?)와 인력구조조정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돼 왔다.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 계열사들의 부당내부거래 혐의를 집중 조사하는 가운데 롯데의 우량 계열사들이 부실 비상장사인 롯데캐피탈을 편법 지원했다는 논란이 있었고 신동빈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롯데정보통신 등 우량 계열사의 주식을 헐값에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던 것이다.
또 신동주·신동빈 부회장 등 롯데그룹 오너 일가들은 롯데쇼핑, 롯데정보통신 등의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비상장 계열사를 경영권 승계에도 이용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롯데캐피탈 부실 해결을 위해 대규모 증자를 단행, 이 가운데 롯데쇼핑이 100억원을 참여했다. 롯데쇼핑은 이에 앞서 지난 2002년 말에도 300억원을 증자해 주는 방식으로 롯데캐피탈을 지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파악한 혐의를 중심으로 롯데의 부당내부거래를 조사해 3월중 발표한다”고 말했으나 아직 확실한 내용은 없다.
이에 대해 모 증권사의 한 관계자도“경영진이 비상장사의 주식 가치 평가는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