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교체되면서 범여권 대오 이탈을 예고했다. 유성엽 신임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올라온 선거제 개혁안 수정론을 들고 나왔다. 또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가 아닌 바른미래당을 염두에 둔 제3지대론을 주창했다.
13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황주홍 의원을 압도적 표차로 제치고 선출된 유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표결을 부칠 때 만약 패스트트랙에 탄 현재 안이라면 부결해야 한다고 본다”며 “부결시키기 전에 최대한 각 당 간의 합의를 이끌어내서 뭔가 국회의원 의석수를 조금이라도 한 316~317석으로 늘려 지역구 의석 축소를 최소화하거나 현재 선거구 획정기준을 개정해서 반영이 될 수 있도록 고쳐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회비·의회비는 동결하더라도 의석수를 늘리는 게 현실적인 대안인데 그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반쪽짜리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처리해선 안 된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민주당 2중대’ 오명을 벗겠다고 해 범여권 대오 이탈도 예고했다. 대오를 유지하다가는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국정을 농단하고 적폐를 쌓고 남북관계 파탄내고 경제까지 망친 정부다. 그런데 지금 문재인 정부의 경제 성적표는 그보다 경제를 더 망쳤다”며 “경제난의 원인을 밝혀서 제대로 처방하는 정책을 국민들께 제시하면 평화당이, 앞으로 만들어질 제3당이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선거 직전 정견발표에서도 “오늘부터 민주당 2중대 소리 듣던 평화당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범여권 연대에서 벗어나 제3지대 구축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교섭단체도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면 더더욱 그렇다”며 “교섭단체가 필요하다하더라도 조금 어렵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3지대에 교섭단체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내홍으로 제3지대 창당이 부정적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제3지대 신당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다음 총선에서 바른미래당도 평화당도 거의 전멸 수준일 것”이라며 “지금 현재는 각 당이 눈치보기하며 줄다리기해서 그렇지 금명간 만들어지리라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