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취임한 첫날, 오신환 원내대표가 각 당 원내대표를 예방하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 ‘일대일 연쇄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오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유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올 명분을 줘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에 사과하고, 청와대는 일대일 영수회담 형식으로 5당 대표를 순차적으로 만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요구를 민주당과 청와대가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 원내대표는 한국당에 대해서도 “극단적 대립 속에서 패스트트랙이 진행됐고 한국당 입장에서 (장외투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본다”면서도 “장외투쟁을 그만하고 이제 국회로 복귀하는 게 옳다. 패스트트랙 합의 이면에는 한국당이 협상에 성의 있게 응하지 않고 무조건 반대하며 시간만 끌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국회 정상화는 패스트트랙 문제와 연동돼 있다. 오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제도와 검경수사권, 공수처 논의에 한국당이 반드시 참여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당의 입장은 부정적인다.
이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유튜브 방송 ‘김광일의 입’에 출연,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것은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 주고 민주당과 정의당이 안정적 원내 과반을 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선거법과 연계한 개헌 논의에 대해서도 “초창기에는 (원포인트 개헌을 한다면 선거법 바꿀 수 있다고) 해보자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상 (개헌 논의가) 어려워졌다”며 “권력구조 개헌을 통해 사실상 의원내각제로 가자는 것이고, 결국 국가의 틀을 바꾸는 것인데 선거가 1년 남아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도 “공수처에 기소권을 주는 게 위헌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 법들은 기본적으로 무효라는 포인트부터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국회 정상화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지만 오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오 원내대표는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에게 교섭단체 대표회담을 공식 제안하면서 “티타임도 좋고 호프타임도 좋다. 나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누나라고 말씀하셨으니 이 원내대표가 맥주 한 잔 사주는 형님으로 한번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