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회장 국회 출석 불응…강기정 “사조가 화인코리아 먹으려 회생 방해”
[매일일보=도기천 기자]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이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참해 논란이 일고 있다.민주통합당 강기정 의원은 이날 주진우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사조그룹이 전남지역 중견기업인 화인코리아를 인수하려는 의도에 대해 따져 물을 참이었다.전남 나주에 공장을 둔 화인코리아는 1965년 설립해 국내 대표적인 닭·오리 가공업체로 성장한 향토기업이다. 하지만 화인코리아는 2~3년전부터 조류인플루엔자와 경기침체 등으로 경영 상황이 급속히 악화돼 최근 부도 처리됐다.앞서 화인코리아 채권을 대량 매입했던 사조그룹은 ‘화인코리아를 파산시켜 달라’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는 등 화인코리아의 회생을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사조 측은 ‘애드원플러스’라는 정체불명의 회사를 동원해 화인코리아 채권을 사들이는 등 화인코리아 인수 속내를 드러냈다.
이에 민주통합당 배기순(나주, 화순) 등 전남지역 국회의원 18명은 최근 향토기업 화인코리아의 회생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광주고등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전남도 차원에서도 화인코리아를 회생시키려는 각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주진우 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강기정 의원은 “유망 중소기업인 화인코리아는 부도가 나서 회생을 하려고 하는데, 회생을 방해하고 있는 곳이 사조그룹”이라고 질타했다.강 의원은 “사조는 화인코리아를 날로 먹으려 (회생을) 방해하고 있다. 전남도에서도 화인코리아를 회생시키려고 여러 가지로, 정말 간절히 요청하고 나서고 있음에도 사조가 협조하지 않고 있다. 자기들 맘대로 회장이 안나오고 대리인으로 최세환 전략기획실장을 참석시키겠다고 연락을 해왔다”고 질타했다.주진우 회장은 오는 23일 정무위 공정위 종합감사에 다시 증인으로 채택됐고 이 때도 불참하면 다른 증인들과 함께 청문회가 추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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