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시장에서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낮은 이자를 앞세운 `금리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대출금을 더 많이 주겠다는 `대출한도 경쟁'도 확산되고 있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대출금 한도를 정할 때 소액임차보증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외하지 않고 주택담보비율(LTV) 허용 범위에서 최대로 해 주는 상품을 개발, 다음주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금 한도 산정때 감정가에 해당 지역 LTV(40~60%)를 곱한 뒤 다시 여기에서 소액임차보증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뺀다.
최우선변제대상인 소액임차보증금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서울의 경우 방 1개당 1천600만원으로 계산되고 있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다음주부터 판매할 새로운 대출상품은 소액임차보증금을 빼지 않고 대출금을 산정하기 때문에 고객이 받는 대출금이 그만큼 늘어난다.
단 LTV범위내에서 최대한도까지 대출받기 위해서 고객은 서울보증보험의 모기지신용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데 보험료는 연 0.4%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가가호호대출'상품을 개발해 소액임차보증금을 빼지 않고 LTV허용 범위내에서 최대한 대출해 주고 있다.
또 우리은행은 한도를 초과해 대출을 받고자 하는 고객에 대해 상호저축은행에서 초과분을 대출받도록 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상호저축은행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5월 시행을 목표로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대출한도를 늘려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주택담보대출 고객을 다른 은행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은행 관계자는 "경기회복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담보가 확실한 주택담보대출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제일은행이 최저 연 4.3%인 상품을 특별판매하고 있으며 국민은행이 연 4.65%,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연 4.75%인 상품을 각각 내 놓았다.
한국씨티은행은 초기 6개월동안의 이자를 0.25%포인트 인하해 주는 행사를 지난 2월 시작해 이달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