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원인 규명…22일 정상화 예정
[매일일보 최진 기자] 인천서구의 주택과 학교 등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적수)사태가 원인규명에 성공하면서 수돗물 정상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 등이 참여한 정부 원인조사반은 인천서구에서 발생한 적수사태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반은 적수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 지난달 30일 인천시가 무리하게 급수경로를 바꾸는 과정(수계전환)에서 이물질 발생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역방향으로 수돗물을 공급한 것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수계전환을 할 때는 오랜시간 유속을 이물질 발생 여부를 확인하면서 공급량을 서서히 늘려야 하지만, 인천시는 10분 만에 밸브를 개방해 도관 벽에 부착된 물때와 관 바닥 침전물이 인천서구지역으로 흘러들어간 것이다.
특히, 조사반은 인천시가 초동 대처에 미흡해 적수사태를 확산시켰다고 지적했다. 탁도가 30분만에 평소의 3배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인천시는 이 상황을 감지하지 못했다.
사태의 장기화 원인으로는 탁수를 정화해야 할 정수장이 오히려 침전물과 물때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존에는 정수지 탁도가 기준 이하로 측정돼 수질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지만, 탁도계가 고장났던 사실이 조사결과 뒤늦게 확인됐다.
환경부는 정수지 청소와 송수관로 이물질 배출작업 등을 거치면 오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수돗물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